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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병장 제대 앞두고 종양 4기 '날벼락', 군 의료체계 '구멍'

입력 : 2014-03-10 11:59:47 수정 : 2014-03-11 21: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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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복무 도중 호흡곤란 증세를 호소한 병사가 정밀 진단 결과 악성 종양 말기였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사전에 건강검진을 했음에도 군의관의 과실로 종양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져 군 당국의 부실한 의료체계를 놓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에 따르면, 육군 모 부대 소속 강 모 병장은 지난 2월24일 체력단련 도중 기침과 호흡곤란 증세를 호소해 의무대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후 27일 진해해양의료원으로 옮겨져 검사를 받은 결과 악성 종양 4기 진단을 받아 부산대병원을 거쳐 삼성서울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국군의무사령부가 전후 과정을 조사한 결과 강 모 병장의 이상 징후를 처음 인지한 시점으로부터 7개월 전인 작년 7월 상병 건강검진 시 국군 대구병원에서 X-Ray 촬영 결과 9cm크기의 종양이 발견됐다. 하지만 최종 판정 담당 군의관(가정의학과)은 이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합격판정을 내려 종양 발견 시기를 놓친 것으로 드러났다.

작년부터 전면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상병 건강검진 제도는 현역 복무자의 건강관리 차원에서 상병 진급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진다. 23억원을 투입해 흉부방사성검사, 혈액검사, 요검사 등 22개 항목을 검진한다. 매년 20~23만명이 검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발생한 국군 대구병원은 각 과에서 건강검진을 진행하고 최종 판정 담당 군의관이 합격여부를 판단한다. 하지만 해당 병원에는 최종 판정 담당 군의관이 1명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져 ‘부실 검진’ 가능성이 제기되어 왔다.

의무사는 명백한 데이터가 있는데도 종양 판정을 하지 못한 최종 판정 담당 군의관을 징계할 방침이다. 의무사 관계자는 “해당 군의관이 모든 것을 시인했다”며 “정직 등 중징계가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한 강 모 병장에 대해서는 치료비를 전액 국비로 지원할 계획이다.

강 모 병장의 현재 상태에 대해 의무사 관계자는 “종양 크기는 15cm 정도이며 비장 등 다른 장기로 전이된 거 같다”며 “골수검사 등이 진행중이며 항암치료 등이 이루어질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건강검진 체계를 전반적으로 점검해 이번 사건의 근본적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여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다”며 “군 병원과 보호자간 긴밀한 협조를 통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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