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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폴 포츠 "한국인의 한(恨) 정서에 관심"

입력 : 2014-03-07 14:20:58 수정 : 2014-03-08 11: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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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원챈스' 홍보차 내한
“나는 한국을 사랑해요. 한국에는 LG, 삼성, 현대만 있는 게 아니죠.”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 인생역전의 주인공 폴 포츠(44))가 자신의 실화를 담은 영화 ‘원챈스’(감독 데이빗 프랭클)를 소개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폴 포츠는 7일 세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벌써 11번째 한국을 방문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저 같은 서방세계 사람들은 그곳에서 한국의 LG, 삼성, 현대 같은 브랜드만 접하기 때문에 한국을 산업국으로만 인식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런데 제 생각은 다르다. 한국은 아름다운 곳이 참 많다. 제주도, 우도, 속초 등 해변을 다녀 봐도 아름답고, 산세도 정말 좋다. 그 외에도 서울을 벗어나면 아름다운 도회지들이 많더라. 그들에게 한국은 산업국이긴 하지만 다양한 매력이 공존하는 곳이란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폴 포츠는 또 한국인의 ‘한(恨)’이란 정서에 대해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몇 해 전부턴가 한국인에게는 간절한 느낌 같은 게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나중에 누가 그게 ‘한’이라고 설명해줬다”면서 “저 혼자만의 생각이지만, 한국은 남북 분단의 아픔이 한으로 나타나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한국인은 행복하고 친절한 사람들이지만, 분단으로 인해 미완성의 느낌도 가지고 있다. 언젠가 평화로운 통일이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국 출생인 폴 포츠는 평범한 휴대전화 판매원에서 2007년 영국 ITV 오디션 프로그램 ‘브리튼즈 갓 탤런트’에서 우승해 하루아침에 ‘오페라 스타’가 된 영화 같은 인생사의 주인공.

작은 키에 통통한 외모, 가난과 왕따, 교통사고와 종양수술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가수의 꿈을 놓지 않았던 그에게 전 세계인들은 열렬한 응원과 지지를 보냈다.

그가 ‘브리튼즈 갓 탤런트’에서 선보인 첫 번째 무대 영상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1억뷰를 기록하는 등 큰 화제를 모았고, 2007년 발매한 1집 앨범 ‘원챈스(One Chance)’는 전 세계 50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전 제 자신이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특별한 기회가 주어졌죠. 지난 7년은 제게 특별한 시간이었어요. 이런 성공에는 어린 시절 겪은 어려움이 도움이 됐죠. 그때의 어려움을 그냥 슬프게만 생각하지 않고, 제 삶을 더 잘 관리하고 준비할 수 있는 계기로 생각했어요. 그 경험이 지금도 제 자신이 특별하고 중요한 사람이라고 착각하지 않게 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죠. 전 특별하지는 않지만 행운아에요. 제가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삶고 있다는 게….”

영화 ‘원챈스’는 폴 포츠의 드라마틱한 실화를 스크린에 옮긴 작품으로, 원작 ‘원챈스’의 실제 저자이기도 한 폴 포츠는 “영화화 제안을 받고 정말 미쳐버리는 줄 알았다”고 소감을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도무지 영화가 나온다는 게 믿겨지지 않았다”는 그는 “여러 차례 각본팀과 만나 제 책 속의 우울하고 어두운 얘기보다는 밝고 긍정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채워달라고 부탁했다. 완성작은 드라마와 코미디가 적절히 섞여 있어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자신과 같은 인생역전을 꿈꾸는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결코 좌절하지 말라는 희망의 메시지도 전했다. 폴 포츠는 끊임없는 노력 끝에 결국 꿈을 이뤄낸, 진정한 ‘멘토’로서 손색이 없는 강인한 정신을 가진 아티스트였다.

“인생 단 한 번의 기회(원 챈스)를 기다리는 분들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인생이란 원래 어디로 튈지,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는 것이죠. 인생에는 안타깝게도 내비게이션이 없어요. 어두운 터널과도 같은 삶에 끝이 안 보인다고 느껴진다면, 그건 터널이 중간에 굴절돼서 안 보이는 것일 거예요. 성공한 사람들은 지속적으로 노력했기 때문에 그 성공을 이룩할 수 있었어요.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갈고 닦고 끊임없이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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