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번호로 송금까지… ‘손 안의 금융’ 진화

은행마다 스마트폰뱅킹 업그레이드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뱅킹(스마트폰뱅킹) 이용자가 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뱅킹 등록고객은 4993만명으로 2012년보다 34.6% 증가했으며, 이 중 스마트폰뱅킹 등록 고객은 3719만명으로 전년보다 55.2%나 늘었다. 이는 2010년(261만명)보다 10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전체 인터넷뱅킹 이용 건수 중 스마트폰뱅킹 비중도 2012년 28.0%에서 지난해 39.2%로 상승했다. 은행권에서는 이처럼 증가하는 스마트폰뱅킹 수요를 잡기 위해 기존의 애플리케이션(앱) 기능을 업그레이드하거나, 유용한 부가정보를 제공하는 앱을 속속 출시하면서 금융소비자들의 편의를 높이고 있다.

◆편의성은 물론 보안성까지… ‘업그레이드 버전’ 출시

하나은행은 최근 스마트폰뱅킹 앱인 ‘하나N뱅크’에 전자지갑 서비스인 ‘N월렛’ 기능을 추가했다. 먼저 개인 간 소액 송금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계좌번호 없이 상대방의 휴대전화 번호만으로 소액을 보낼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 하나N뱅크 사용자들은 상대방의 휴대전화 번호만 입력하면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가상화폐인 ‘캐시넛’을 30만원 이내까지 편리하게 보낼 수 있다. 캐시넛으로 편의점·극장·카페·베이커리 등 생활편의시설 이용은 물론 교통카드 충전도 할 수 있다. 이밖에 멤버십카드 관리 기능을 추가해 하나N뱅크에 멤버십카드를 바코드 형태로 등록하면 플라스틱 카드를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멤버십 적립과 사용이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25일 무료 입출금 통지 앱인 ‘신한 스마일’을 전면 개편한 업그레이드 버전을 출시했다. 신한 스마일은 스마트폰을 활용한 금융정보 알림 서비스로, 입출금 내역 무료 통지 및 자동이체일·대출만기일 등의 사전 안내, 수수료 면제 등 우대혜택 안내, 환율 변동, 결제일 잔액 부족 안내 등의 금융정보를 신속히 전달한다. 새로운 신한 스마일은 입출금 통지내역을 좀더 쉽게 파악할 수 있으며, 입출금 내역을 신한은행의 가계부 앱인 ‘머니멘토’로 바로 전송할 수도 있다. 아울러 보안 강화를 위해 ‘1인 1기기 가입’ 정책을 적용해 신한은행에 등록한 휴대전화 번호로만 가입이 가능해졌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뱅킹에서 공인인증서로 로그인할 경우 로그인 내역을 통지해주는 ‘로그인 알림’ 기능도 신설했다. 3월 한 달간 신규가입자 중 1000명을 추첨해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 카드 무료 쿠폰을 준다.

KB국민은행은 최근 보안을 강화한 스마트폰뱅킹 앱 ‘KB스타뱅킹 3.0 버전’을 내놨다. 전자금융사기(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인터넷뱅킹 보안환경을 통합했으며, 이 중 로그인 방지, 해킹 의심 거래에 대한 인증, 앱 위·변조 방지 기능 등 강화된 보안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밖에 우리은행도 지난해부터 입출금 내역 등 다양한 금융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원터치알림’ 앱을 서비스하고 있다. 수수료 부담 없이 여러 계좌를 등록해 한눈에 입출금 내역을 알 수 있어 최근 급증하는 전자금융 사기 예방에 유용하다.

스마트폰뱅킹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은행들은 스마트폰뱅킹 애플리케이션 기능을 업그레이드하거나,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지원하는 앱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기업·우리은행 제공

◆어린이 통학지원, 아파트 관리비 조회… 편리한 부가서비스

금융거래 외에 일상생활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앱 출시도 활발하다. IBK기업은행은 지난달 어린이 유치원 통학지원 앱인 ‘IBK 등하원 알리미’를 출시했다. 인솔 교사가 어린이의 등·하원 및 승하차 정보를 부모의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전송할 수 있으며, 등원 정보가 출석부와 자동 연동돼 출석현황도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다. 또 폭우·폭설, 도로막힘, 차량고장 등 긴급상황시에도 가정에 문자메시지가 발송되며 주요 일정과 식단 등을 앱 공지사항에 게시할 수 있다. 앱을 통해 자녀의 통학차량과 탑승장소 변경 등도 손쉽게 할 수 있다.

부산은행은 아파트 관리비를 조회·납부하고 할인 혜택도 볼 수 있는 ’행복한 아파트 앱’을 서비스하고 있다. 부산·울산·경남 지역 아파트를 대상으로 관리비 납부 및 조회, 아파트 공지사항 게시, 공동 의사결정을 위한 입주민 투표, 택배 알리미 등의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입주민 상호 간의 커뮤니티 공간 제공 및 배달·생활편의 서비스 안내도 가능하며. 향후 기부·공연 서비스와 공동 구매를 통한 관리비 할인 서비스 등도 제공될 예정이다.

김유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