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에 투자했다가 6년 만에 9000여억원의 손실을 봤다.
지난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경영악화와 카자흐스탄 중앙은행의 텡게화 가치 평가절하가 겹쳐 국민은행이 보유한 BCC 지분 평가액이 540여억원 정도로 크게 줄었다.
국민은행은 강정원 행장 시절인 지난 2008년 BCC 지분 41.9%를 9392억원에 매입해 2대 주주가 됐다. 그러나 지분 인수 직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카자흐스탄 은행권에 영향을 끼쳐 부동산 담보 대출을 취급해오던 BCC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4000억원대의 손실을 봤다.
이후 BCC 지분의 장부 가치 손실이 이어져 2012년 말 2820억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말 국민은행은 BCC 지분의 장부 가격이 1471억원에 이른다고 평가했으나 개별 여신에 대한 실사에 국내 기준을 적용한 결과 장부가가 680억원대로 낮춰졌다.
여기에 카자흐스탄 중앙은행이 최근 텡게화 가치를 20% 평가절하하면서 540여억원 정도가 추가로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관계자는 "카자흐스탄 금융시장이 불안한 것은 사실이지만 BCC는 이익을 내면 충당금을 적립해 부실을 털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BCC에 대한 증자보다는 현지에서 나는 수익으로 경영 문제를 해결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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