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더라도 금강산에서 죽겠다"고 상봉 의지를 키웠지만, 건강 악화라는 신체적 한계를 넘어서지 못했다.
20일 첫 단체상봉을 마치고 김 할아버지와 홍 할머니의 동반가족들은 상봉현장에 있는 의료진과 긴급협의를 가졌다.
두 이산가족의 몸 상태가 나빠져 더 이상의 상봉은 무리라는 의료진의 판단이 전해졌고 가족들은 상봉을 중단키로 했다.
일단 21일 오전 9시부터 두 시간 동안 진행되는 개별상봉에 참가해 북쪽의 가족들과 구급차에서 만난 후 아쉬운 작별 인사를 하게 된다.
김 할아버지와 홍 할머니를 태운 구급차는 개별상봉이 끝나는 오전 11시를 조금 넘겨 금강산을 출발해 오후 1시께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동해선 출입사무소를 거쳐 귀환할 예정이다.
앞서 이들은 20일에도 구급차로 금강산으로 이동해 우여곡절 속에 상봉했다.
응급의료장비가 갖춰진 구급차를 떠날 수 없는 상황에서 북측이 상봉에 앞서 남북 간에 합의된 내용이 아니라면서 구급차 상봉을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남측에서 갑자기 발생한 돌발상황이라는 점을 19일부터 북측에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고, 북측은 구급차 안에서 이뤄지는 상봉을 허용하는 대신 상봉 모습을 비공개로 해 기자들이 몰려들지 않도록 하자고 해 어렵사리 상봉이 성사됐다.
김 할아버지와 홍 할머니는 60년 넘게 기다려온 딸 춘순(68) 씨와 아들 진천(65) 씨를, 동생 영옥(82) 씨와 조카 한광룡(45) 씨를 비좁은 구급차 속 침대에 누운 채 각각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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