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이후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심상치 않다. 위례신도시 같은 수도권 인기 분양지역에는 청약인파가 장사진을 이루는가 하면, 부동산 ‘떳다방’들까지 크게 늘어나고 수도권 외곽지역 분양률도 눈에 띄게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이다. 불과 6개월 전과는 판이하게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2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경매 낙찰가율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의 시세 상승도 이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신규 분양 아파트 견본주택마다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특히 지방 거주자들의 수도권 원정 투자도 하나 둘씩 눈에 띠고 있다.

그렇다면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꿈틀대며 살아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들이 시장에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를 통해 다주택자들의 심리적 압박이 해소되고 세부담 완화 등으로 예비 다주택자들의 시장 진입이 늘어난데다, 취득세 영구인하로 인해 신규 주택구입자들도 덩달아 주택매입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수직증축 리모델링 확정과 같은 호재들이 주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와 함께 끝이 보이지 않는 전세가격 상승으로, 내집마련을 마냥 미루면서 전세시장에 머물러있던 실수요자들의 피로감이 상당히 높아진데 따른 반발심리에 의한 매수세 증가다.
이와 관련, 김부성 부동산부테크연구소 대표는 “그간 일부 전문가에 의해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되어 온 집값폭락론이나 부동산 대세하락론에 공포감을 갖고 무주택자로 전월세 시장을 전전하던 다수의 수요자들이 부동산 대세하락론에 대해 불편한 마음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정부에서 전매금지 완화, 재건축 규제 완화 등 추가적인 부동산 대못규제를 계속해서 뽑아낼 예정이어서 전세시장에 머물던 수요자들이 이제는 매수시장에 합류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어 향후 수도권 주택시장이 더 탄력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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