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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년 만에 부른 “행님아”

입력 : 2014-02-20 19:41:21 수정 : 2014-02-21 00:2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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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 어부 2명 포함 이산가족 ‘눈물의 상봉’ “행님아!”

1970년대 서해상에서 조업하던 중 북한으로 끌려간 납북 선원 박양수(58)씨와 최영철(61)씨가 20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이산가족 상봉 첫날 단체상봉 행사에서 동생 박양곤(52)씨와 형 최선득(71)씨를 각각 만났다.

박씨를 포함한 쌍끌이 어선 오대양 61호, 62호의 선원 25명은 1972년 12월28일 서해상에서 홍어잡이를 하다가 납북됐고, 최씨가 탄 수원 32호와 33호도 백령도 인근에서 홍어잡이를 하다가 북한 해군의 함포 사격을 받고 끌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42년 만에 만난 형제는 얼굴을 비비며 오열했다.

정부에 의해 전시납북자로 인정된 북측 인사 3명의 자녀들도 북쪽 이복형제들과 만나 돌아가신 아버지들의 생전 모습을 전해들었다. 남측 상봉단의 최고령자인 김성윤(96) 할머니는 여동생 석려(81)씨를 만났고, 거동이 불편해 응급차를 타고 금강산까지 이동한 김섬경(91) 할아버지는 응급차 안에서 딸 춘순(68)씨와 아들 진천(65)씨를 만났다.

22일까지 진행되는 1차 상봉 행사에는 남측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 82명과 동반가족 58명이 북한 가족 178명과 만난다.

오열하는 형제 1972년 홍어잡이를 하다 납북된 박양수(58·오른쪽)씨가 20일 금강산호텔에서 이뤄진 남북 이산가족 단체 상봉장에서 동생 양곤(53)씨를 만나 서로의 머리를 부여잡고 오열하고 있다.
금강산=사진공동취재단
이산가족들은 이날 오후 3시 금강산호텔에서 열리는 단체상봉에서 첫 재회한 후 오후 7시 북측이 주최하는 환영만찬에 참석했다.

21일에는 개별·단체 상봉, 공동중식, 22일 작별상봉 등 2박3일간 6차례에 걸쳐 11시간 동안 만나게 된다. 23∼25일 열리는 2차 상봉에서는 북측 상봉 대상자 88명이 남측 가족 361명을 만난다. 1차 상봉에서는 남측 이산가족 12명이 부부·자식 상봉을, 47명이 형제·자매 상봉을, 23명이 친지 상봉을 했다.

김민서 기자, 금강산=공동취재단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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