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에 싫증을 느낀 한 남성이 호랑이 우리에 스스로 뛰어들었으나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중국 소후 닷컴 등 현지 매체는 쓰촨 성 남동부 청두에 있는 한 동물원에서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지난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진하이(27)라는 이름의 남성은 앞선 16일 청두 동물원에 있는 벵갈 호랑이 우리에 뛰어들었다. 동물원에 간 그는 우리 옆에 있던 나무를 타고 올라가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우리에는 벵갈 호랑이 2마리가 있었다.
그런데 믿기지 않는 일이 발생했다. 한순간에 호랑이 먹잇감으로 사라질 것 같았던 양씨가 살아남은 것이다. 의기양양해진 양씨는 호랑이를 쫓아다니면서 얼굴과 가죽 등을 이리저리 잡아당기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호랑이 한 마리는 양씨에게 겁을 먹었는지 오히려 뒤꽁무니를 빼고 도망치기까지 했다.
호랑이도 참고 있지만은 않았다. 잠시 후, 양씨는 호랑이에게 물려 이리저리 끌려다닌 탓에 셔츠가 찢어지고 찰과상을 입었다. 하늘이 도운 걸까. 호랑이는 끝까지 양씨를 잡아먹지 않았다.
사태는 동물원 관계자들이 호랑이에게 마취총을 쏘면서 일단락됐다. 그동안 공장을 전전한 양씨는 사는 것이 의미 없다는 것을 느껴 이 같은 행동을 저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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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ews.ifeng.com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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