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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P "북한의 더티밤 사용, 무시할 만한 사안 아니다"

입력 : 2014-02-18 15:21:48 수정 : 2014-02-18 16:2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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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해 7월27일 북한의 소위 ‘전승절’ 열병식 당시 ‘핵배낭’ 부대(사진)가 처음 공개됐다. 일각에서는 이 부대가 한반도 전쟁시 후방에 투입돼 소형 핵폭탄을 터뜨리는 자살 특공대로 봤다. ‘더티밤(dirty bomb)’ 전담부대라는 것이다. 더티밤은 기폭장치에 플루토늄과 세슘, 지르코늄 등 방사성 물질을 결합해 살포하는 폭탄을 말한다.

#2. 중국에 있는 북한 전문 여행사 고려여행사의 사이먼 카커럴 대표는 몇 달 후 평양의 한 관광매장에서 핵배낭 부대를 묘사한 그림을 발견했다. 핵배낭을 맨 특수부대가 낙하산으로 적진에 투입되는 장면이었다. 다수의 탈북자들은 열병식과 이같은 그림이 유사시 더티밤을 사용하려는 북한의 악랄함을 보여준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의 외교전문 포린폴리시(FP)는 17일(현지시간) 더티밤의 기원 및 북한의 전력화 여부 등을 집중 분석했다. FP에 따르면 더티밤은 대량살상무기(WMD)보다는 대량혼란무기(Weapons of Mass Disruption)에 가깝다. 폭발력이 제한적이어서 인명 피해는 크지 않지만 방사성 물질 유출로 상대 국민의 공포를 극대화할 수 있다. 게다가 방사성 물질의 반감기는 수십∼수백년에 달한다. 게다가 옛소련권 국가에는 상당수의 핵물질이 남아있어 더티밤을 만드는 데는 비용이 그리 비싸지 않다.

미국이 2001년 9·11테러 직후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의 더티밤 사용 가능성을 경고하고 2003년 이라크를 침공한 것도 사담 후세인 정권이 더티밤을 개발한다는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이라고 FP는 전했다.

하지만 북한은 아직 핵배낭을 제조할 만한 핵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세 차례 핵실험을 벌인 북한의 핵기술이 1000㎏ 안팎의 핵탄두 소형화 단계에 머물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배낭에 핵물질을 집어넣어 터뜨릴 만한 기술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영국의 군사분석기관 ‘IHS제인스’의 조지프 버뮤데즈 선임연구원은 NK뉴스에 “북한 당국이 외부 전문가들을 헷갈리게 하기 위해 종이와 걸레 같은 것으로 안을 채워 넣은 뒤 보기 좋은 사각형 모양을 만든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북한에 더티밤 전담부대가 실재할 가능성은 높다. 버뮤데즈 연구원은 근저 ‘북한의 특수부대들’에서 “북한군의 10% 정도가 특수부대원”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의 특수부대는 후방 투입 및 혼란 임무를 주로 맡는다. 특히 더티밤은 재래식 무기에 비해 개발비용이 싸고 효과도 높아 북한이 선호하는 무기일 수 있다. 게다가 북한은 6·25전쟁 당시 빨치산 등 게릴라전을 통해 큰 효과를 봤던 경험이 있다.

FP는 화생방 무기 개발 및 사용 금지에 주력하고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들이 배낭에 종이와 걸레 대신 진짜 핵물질을 집어넣은 북한을 맞닥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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