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한 예술가가 지역 미술관에 전시된 100만달러 짜리 꽃병을 깨뜨려 경찰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미국 마이애미에 있는 페레즈 미술관에서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 지난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미술관에 있던 막시모 카미네로(51)라는 이름의 지역 예술가는 전시 중인 꽃병 하나를 집어들었다. 그가 잡은 꽃병은 중국의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가 만든 것으로 가격이 10억원에 달했다.
경비원들은 즉시 ‘꽃병을 내려놓으라’며 막시모를 제지했다. 그는 경비원의 말대로 꽃병을 내려놓았다. 다만 전시되어 있던 곳이 아닌 바닥에 내동댕이쳤다는 게 조금 다를 뿐이다. 꽃병은 현장에서 산산이 조각나고 말았다.
막시모는 미술관이 지역 예술가들을 홀대하는 것에 항의하려고 이 같은 행동을 했다. 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곳 예술가들은 지금까지 한 번도 미술관에서 자신의 작품을 전시한 적이 없다”며 “미술관은 다른 나라 예술가들을 위해 수백만달러를 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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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국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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