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음대 교수가 여제자에게 '가슴을 열어 제치고 찍어'라는 성희롱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등 여제자들을 상대로 상습적 성추행을 해왔다고 노컷 뉴스가 보도했다.
17일 노컷뉴스는 유명 성악가인 A모 교수로부터 개인강습을 받았던 B모(22)양이 A교수가 은밀한 신체부위 사진을 찍어보내는 등 성추행을 일삼았다며 서울대 인권센터에 설치된 성희롱 성폭력 상담소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또 B양측은 조만간 A교수를 검찰에 고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양의 아버지는 1년전부터 A교수로부터 개인 교습을 받아 오던 딸이 최근 교습을 꺼리는 것을 보고 이룰 수상히 여겨 딸의 휴대전화를 확인했다가 충격적인 메시지를 봤다.
A교수가 딸에게 “가슴을 열고 (사진을)찍어달라”, “엉덩이에 뽀뽀하고 싶다”, “금방 슬거야”등 낯뜨거운 메시지를 확인했다.
놀란 아버지가 딸에게 캐묻자 B양은 눈물을 쏟으며 이런 성추행을 당한지 오래됐지만 무서워서 말을 하지 못했다고 했다.
B양에 따르면 A교수가 "사진을 보내달라"고 요구했고, 이에 마지 못해 저장돼있던 증명 사진 등을 보냈다.
또 A교수가 B양에게 자신의 은밀한 신체부위 사진을 찍어보내며 “징그럽지?”라는 메시지를 보내 당황한 B양이 이를 지웠다는 사실도 털어놓았다.
이와함께 A교수는 개인 강습 후 B양을 집에 바래 주겠다면서 자신의 차에 태운 후 집이 아닌 모텔가로 데려가 "경험이 없으면 한 번 해보겠냐"고 묻기도 했다고 B양이 주장했다.
어떤 날은 집에 아무도 없는지 확인한 뒤 "잠깐 샤워하고 가도 되겠냐"며 들어오려 했다고 노컷 뉴스는 B양의 말을 전했다.
이 과정에서 A교수는 B양에게 "내가 나중에 서울대 교수 시켜줄게"란 얘기를 시시때때로 했다고 한다.
이런 얘기는 B양이 보관하고 있는 연습실 녹음 테이프와 문자 메시지에 담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교수에게 이같은 피해를 입은 것은 B양 뿐이 아니라고 노컷 뉴스는 보도했다.
졸업생 C씨는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박 교수가 강제로 입맞춤을 하거나 신체를 만졌다는 후배들이 많았다고 했다.
대부분의 경우 교수와의 일대일 수업이 많고 음대의 '도제식 규율'로 인해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일이 커질 수 있으니 말하지 말고 피하라'는 분위기가 팽배해 문제를 공론화 시키지 못한다는 것.
한편 서울대는 박 교수의 제자 성추행 의혹에 대해 "결과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우리가 나설 일이 아니다"란 입장을 보였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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