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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벅지 60cm…'꿀벅지' 이상화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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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2-12 00:58:28 수정 : 2014-02-12 01: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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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25·서울시청)에게는 여러 수식어가 붙는다. 빙속여제, 타고난 레이서, 연습벌레, 독종. 꿀벅지 등 등이다.

모두 최고임을 증명할 수 있는 말들이다.

◆떡잎부터 남달랐던 될성부른 나무

사실 이상화는 어린시절부터 주목받은 기대주였다.

휘경여고 재학 중이던 2005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500m 3위에 올라 한국빙상계를 흥분시켰다.

휘경여고 2년때인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 처음으로 출전해 주종목인 500m서 5위에 올랐고 2007 토리노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서 금메달을 따내며 국제무대에 이름을 확실히 알렸다.

◆2010밴쿠버 대회 깜짝 우승,,,그러나 예정된 영광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을 앞두고 2009년 하반기부터 2010년 초반 한국기록을 두차례나 갈아치웠고 2010 스프린트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이상화는 세계기록 보유자 예니 볼프(독일)와 더불어 우승후보로 꼽혔다.

볼프와 같은 조에서 레이스를 시작한 이상화는 1차 레이스 38초24, 2차 레이스 37초85를 기록, 합계 76초09로 한국올림픽 사상 첫 여자스프린터 금메달리스타가 됐다.

◆황금기를 구가한 2012년~2013년, 그리고 2014년

이상화는 2012-2013시즌, 월드컵 시리즈 500m 8개 대회 연속 우승하며 종합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또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 등 각종 대회에서 12번이나 우승했다.

2013년 1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2012-13시즌 월드컵 6차대회 500m에선 36초 80으로 생애 첫 세계 기록을 달성했다. 종전 기록은 위징(중국)이 2012 세계스프린트선수권에서 기록한 36초 94.

2013년 11월 10일 캘거리에서 열렸던 2013-14시즌 월드컵1차대회 500m 2차 레이스에서 36초 74로 우승과 함께 또 다시 세계기록을 작성했다.

6일 뒤 이상화는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진행된 월드컵 2차대회 1차 레이스에서 36초 57, 다음날 열린 2차 레이스에서 이 기록을 다시 0.21초 앞당긴 36초 36의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1년 사이 세계 신기록을 무려 4차례나 수립, 세계를 놀라게 했다.

◆꿀벅지

소치동계올림픽 홈페이지 선수 소개란을 보면 이상화의 별명이 영어로 '꿀벅지( Ggul Beok Ji)'라고 나와있다. 그만큼 강력한 허벅지가 이상화의 대명사인 셈이다.

허벅지 근육의 크기가 크면 클수록 폭발적인 힘을 낼 수 있다. 허벅지 단력을 위해 이상화는 2013년 여름 내내 평지와 오르막길로만 구성된 산악 코스 8㎞를 사이틀을 타고 달렸다.

자기 몸무게의 3배에 가까운 170㎏의 고중량으로 스쿼트를 했다. 엄청난 파워이다.

이러한 노력끝에 허벅지는 최대 60㎝까지 커졌다.

소치대회 직전 체지방을 줄인 결과 23인치(58.6㎝)를 유지하고 있다. 그래도 밴쿠버동계올림픽 때보다 3㎝ 가량 커허벅지

종아리도 2010년 37.4cm에서 2012년 38cm로 0.6cm 굵어졌고 여자대표팀의 평균치보다 4㎝ 가량 굵다.

덕분에 이상화의 각근력(체중을 100%로 봤을 때 빙면을 미는 능력을 환산한 수치)은 270%로 여자 중에서는 아주 우수한 능력을 자랑하고 있다.

허벅지와 종아리가 굵으면 순간 파워, 즉 순발력이 뛰어나다.

또 이상화는 속근(지구력) 능력을 키우기 위해 무산소성 파워 증가에 힘을 썼다. 무산소성 파워에서 이상화는 2009년 측정때보다 4.3%나 증가했다.

근지력도 최고

이상화는 2010년 밴쿠버올림픽 때 몸무게가 65~66㎏이었으나 62㎏로 줄였다.

그러나 하체는 더 굵어졌다. 상체근력도 키웠고 근지구력도 75%(30회 반복운동시 첫회를 100으로 봤을 때 30회째 근력이 첫회의 75%까지 유지)로 여자 선수 가운데 최고 수준까지 올렸다.

◆스트로크 교차 기술

쇼트트랙 선수처럼 스트로크(다리를 교차하는 수)를 높였다. 이상화는 더 빠른 속도를 내기 위해 스트로크수를 늘렸다. 다른 선수들이 10번 교차할 때 이상화는 12번 교차할 수 있도록 기술을 완성했다. 양발 각도(스피드스케이팅의 일반적으로 60도, 쇼트트랙은 45도)를 조금 줄여 스트로크를 많이 해 가속도를 높였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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