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중국 언론 등에 따르면 후춘화 광둥성 서기는 9일 CCTV 보도와 관련해 "둥관시 전역에 그물망식 조사와 단속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 서기는 "성 공안청도 광둥성 전역의 불법 성매매 행위의 뿌리를 뽑을 수 있도록 철저시 단속하라"며 "지난해 마약 마을을 소탕한 것 처럼 불법 성매매를 근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 서기의 발언에 광둥성 공안청은 문제가 된 중당(中堂)진 공안지국장의 직무를 정지했고 둥관시 위원회도 이번에 문제가 된 5개 진의 주요 간부들을 소환했다.
또 공안청은 전날 오후 성(省) 내 관할 기관들과 화상회의를 갖고 3개월동안 성매매 행위를 집중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언론에 보도된 일부 지역 뿐 아니라 광둥성 전체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소탕작업을 벌이겠다는 뜻이다.
이와 함께 국무원 산하 공안부도 치안관리국 국장을 중심으로 감독관을 광둥성으로 파견해 '성매매' 안건에 대해 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공안부는 "해당 부서에서는 이 문제를 매우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으며 즉시 전체회의를 개최, 성매매를 하거나 성매매 업체를 경영하는 배후까지도 소탕할 것"이라며 "각 공안기관들은 지속적으로 불법으로 규정된 음란업소에 대해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둥관시 공안국은 전 시에 6525명의 경찰력을 동원해 사우나, 마사지업소, 가라오케 등 유흥업소 1948곳을 단속했으며 현장에서 39개의 업소를 적발, 162명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공청단 계열의 후춘화 서기는 시진핑 주석을 이을 차세대 지도자 후보군 중 한명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말 '마약 소탕'에 이어 '성매매 소탕' 작업도 주목을 받고 있다.
광둥성 공안청은 지난해 12월 말 '중국 최대 마약 마을'로 불리는 루펑시 보스촌에 3000여명의 무장병력을 투입해 마약 제조 판매 조직을 소탕했다.
당시 공안 당국은 18개의 마약 밀매 조직을 검거하는 것을 비롯해 마약 사범 182명을 체포했으며 약 3t에 달하는 히로뽕과 이를 제조하는 원료 23t도 압수했다.
현지 언론은 후춘화가 '범죄 사각지대' 에서 마약 조직을 소탕한 것을 두고 광둥성 서기 취임 이후 가장 큰 업적이라고 평가했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당국의 대대적인 소탕 작업이 오히려 지역 경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둥관 내 성매매 여성의 수가 10만명을 넘어섬에 따라 미용, 성인용품, 숙박업 등 관련 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같은 지하산업의 직·간접적인 경제적 효과는 연간 약 400억위안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성 관련 산업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둥관시 전체 GDP의 14%에 해당하는 500억위안(약8조8360억원)에 달한다"며 단속 행위는 "둥관 소비시장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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