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겨울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난방비 등을 아낄 수 있는 관리비 절감 특화 분양 단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분양업체들은 빗물 재활용 시스템, 실시간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 건물 통합형 태양광 발전 시스템, 지열 냉난방 시스템 등을 도입한 에너지 절감형 상품을 속속 공급하고 있다.
실제 관리비 절감 단지들은 분양 성적도 좋다. 오피스텔인 ‘마곡 힐스테이트 에코’가 최근 분양시작과 동시에 100% 분양을 완료했다.
에너지 절감 시스템을 갖춰 롯데건설이 시공한 ‘덕수궁 롯데캐슬’에 이어 분양완료를 한 ‘마곡 힐스테이트 에코’는 미분양으로 고전하는 부동산 분양시장에서 화두가 될만한 이슈였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전기요금을 5.4% 인상한다고 밝히면서 공용면적이 큰 주상복합 아파트나 오피스텔․상가 수요자들의 경우 에너지 사용으로 인한 관리비 및 임대료 부담이 더욱 과중될 전망이다.
이에 분양업체들은 속속 다양한 에너지 절감 설비를 복합건물이나 아파트, 오피스텔, 상가에 도입하고 있다. 아울러 주차비 등 관리비를 줄여주거나 아예 관리비를 면제해주는 현장도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
겨울철 자가용 운전자들이 늘어나면서 상가들도 주차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점포 주차 확보 여부에 따라 매출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분양에 나서고 있는 상가들은 주차장을 최대한 확보하고 방문 고객의 주차비 등 일부를 대납하거나 면제해주는 등 관리비를 절감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특정 테마 상가의 경우 입점 상인들을 위한 비용 절감 시스템을 가동중에 있다.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지식산업센터에도 관리비 절감 바람이 불기는 마찬가지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상가나 오피스텔과 같은 수익형 상품들은 공용부분이 넓어 관리비 부담이 커진다”며 “이 때문에 날씨가 쌀쌀해지거나 무더워지면 임대 수요자들이 관리비 절감 효과가 있는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건설사 역시 이 같은 수요자들의 니즈를 파악해 다양한 시스템을 도입한 에너지 절감 특화 수익형 상품을 속속 공급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관리비를 절감해주는 분양 현장은 다음과 같다.
요진건설산업이 경기 고양시 백석동 일대에 분양중인 주상복합아파트 ‘일산 요진 와이시티’는 관리비 절감을 위해 태양광과 지열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를 쓴다. 또한 3중 로이유리를 설치해 열손실을 줄인다. 지하주차장이나 공용 공간에는 LED 조명을 사용한다.
대우건설이 서울 관악구 까치산공원 인근에 분양중인 '관악 파크 푸르지오'는 실시간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 센서 감지형 무선 일괄제어 시스템, 그린통합스위치, 센서식 싱크절수기 등이 도입됐다. 또한 공용부 및 부대시설에 건물통합형 태양광 발전 시스템, 지열냉난방시스템, 엘리베이터 전력회생 시스템 등도 설치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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