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2일 오전 7시(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카슨의 스텁헙 센터에서 미국과 평가전을 치른다.
미국전은 브라질·미국 전지훈련의 최종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경기다. 또 국내파 옥석 가리기에 힘써 온 '홍심'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날 경기가 특별한 이유는 또 있다. 스타 출신인 양 팀 사령탑의 재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홍 감독과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화끈한 승부를 펼쳤다.
한국은 조별리그 3차전에서 독일과 만났다. 홍 감독은 한국의 중앙 수비수로 나섰고 클린스만 감독은 독일의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다.
당시 유럽 무대를 주름 잡고 있었던 클린스만 감독은 전반 12분과 37분 연속골을 터뜨리며 독일의 3-2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는 패했지만 홍 감독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홍 감독은 한국이 1-3으로 뒤지고 있던 후반 18분 만회골을 뽑아내며 독일을 끝까지 긴장시켰다.
그라운드에서 인연을 맺은 홍 감독과 클린스만 감독이 20년 만에 재회한다. 이번엔 감독으로 변신해 지략 대결을 펼친다.
옛 친구와의 만남에 홍 감독은 적잖이 흥분된 모습이었다.
홍 감독은 훈련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같은 팀은 아니었지만 현역시절 클린스만이 이 곳 스텁헙 센터에 와서 훈련을 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도 좋은 관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이미 한 차례 맞붙은 경험이 있었다. 당시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을 상대로 2골을 터뜨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나는 수비수였다"며 "깔끔하게 들어간 골은 아니었다. 그런데 득점 후 지나치게 좋아하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클린스만 감독도 홍 감독의 만남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홍 감독을 다시 만나게 돼 정말 기쁘다. 그가 LA갤럭시 소속이었을 때 개인적인 친분을 맺었다"며 "그는 매우 좋은 사람이다. 미국월드컵 때의 대결 역시 내겐 매우 소중한 추억"이라고 반가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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