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재미난 융합과학 이야기] ⑩ 음식 궁합과 앙금

입력 : 2014-01-26 20:08:33 수정 : 2014-01-26 20:08:33

인쇄 메일 url 공유 - +

음식은 제대로 흡수돼야 가치
김치·고구마, 상호작용 최고
음식에도 궁합이 있다고 하는데, 도대체 무슨 말일까?

음식물에는 여러 가지 영양소가 들어 있다. 영양소란 우리 몸이 반드시 섭취해야 하는 물질로 탄수화물이나 단백질, 지방, 비타민, 무기염류 등을 가리킨다. 그런데 음식물을 먹어도 영양소가 몸 속에 제대로 흡수되지 않을 수 있다. 두부와 시금치를 함께 먹거나 치즈와 땅콩을 함께 먹는 경우가 바로 그러한 예이다.

두부에는 칼슘이 들어 있고, 시금치에는 떫은 맛을 내는 옥살산이 들어 있다. 두부에 들어 있는 칼슘 이온이 시금치에 들어 있는 옥살산 이온과 반응하면 옥살산 칼슘이라는 앙금이 생성된다. 치즈와 땅콩을 함께 먹어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 치즈 속의 칼슘 이온과 땅콩 속의 인산 이온이 우리 몸 속에서 서로 반응해 인산 칼슘이라는 앙금을 생성한다.

이처럼 앙금은 두 종류의 물질이 섞였을 때 이온들이 반응해 만들어지는 물질로, 물에 녹지 않는 화합물이다. 이는 몸에 흡수되지 않으며, 물에 녹지 않으므로 결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우리 몸이 시험관도 아닌데, 몸 속에서 앙금 생성반응이 일어나는 셈이다.

음식 궁합이 좋은 예로는 김치와 고구마를 들 수 있다. 김치는 비타민과 무기염류, 아미노산뿐 아니라 유산균도 많이 포함하고 있는 훌륭한 발효식품이지만, 나트륨 함량이 많다는 단점이 있다. 이때 칼륨 함량이 높은 고구마를 함께 먹으면 나트륨의 흡수율을 낮추고 몸 밖으로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

약과 음식 사이에도 궁합이 있다. 세균 감염치료에 쓰이는 테트라사이클린 성분의 항생제를 우유와 함께 먹으면 약 성분이 몸 속에 흡수되지 않고 바로 배출된다. 또 커피나 초콜릿 같은 카페인 성분이 들어 있는 음식을 항생제와 함께 먹으면 카페인이 몸 밖으로 잘 배출되지 않기 때문에 심장이 심하게 두근거리거나 신경이 예민해질 수 있다. 이처럼 음식이든 약이든 궁합이 있다는 말은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있다.

미래엔 올리드 과학팀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김다미 '완벽한 비율'
  • 김다미 '완벽한 비율'
  • 조보아 '반가운 손인사'
  • 트리플에스 김유연 '심쿵'
  • 트리플에스 윤서연 '청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