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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3가 '탑골공원'의 재발견

입력 : 2014-01-24 16:35:55 수정 : 2014-01-24 16:4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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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력 있는 노인층이 모이는 상권으로 성장

2013년 4분기 서울 주요상권의 임대료 현황을 조사한 결과, 아직 비수기를 벗어나지는 못해 변동폭이 크지 않으나 상권별 호재와 악재에 따라 소폭이나마 등락이 엇갈려 나타났다.

부동산114가 2013년 4분기 도시별 상가임대료를 분석한 결과, 인천(0.06%)과 대전(0.03%)만 소폭 상승했을 뿐 서울(-2.3%), 대구(-2.0%), 경기(-0.9%)는 지난 분기에 이어 약세를 이어갔다고 24일 밝혔다.

소폭이나마 상승세로 반전된 인천은 롯데그룹이 2012년 9월 매입한 인천종합터미널과 함께 구월농산물도매시장 인수를 추진함에 따라 롯데타운 조성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대전지역은 세종시 효과로 인해 상권이 활기를 되찾았다. 세종시 출범 이후 쇼핑이나 회식을 하러 유입되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랜드(갤러리아백화점 동백점 인수) ▲신세계(복합쇼핑몰 유니온스퀘어 건립예정) ▲롯데(유성구 내 대규모 복합테마파크 조성예정) 등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 압구정역, 분당선 연장선 개통 이후 일정 수준 유지

4분기에는 압구정역과 강남역의 임대료가 소폭이나마 상승세로 돌아섰고 신사역은 하락폭이 줄었다. 다만 3분기에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적었던 삼성역의 임대료가 9% 이상 하락했다.

압구정역은 2012년 10월 분당선 연장선 개통 이후 외국인관광객을 포함한 유동인구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어 경기에 따라 임대료가 박스권 내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일정 수준은 유지하는 모습이다.

3분기 ㎡당 3만3300원에서 4분기 ㎡당 3만4000원으로 상승했다. 한편, 4분기 가장 하락폭이 컸던 삼성역은 넥슨/엔씨소프트 등 기업 이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여진다.

◆ 기업 이전으로 삼성역 상권은 하락세 보여

도심 상권 역시 3분기의 하락세에서 소폭이나마 회복세를 보였다. 광화문(4.7%), 종로3가(2.7%), 종각역(0.3%) 순으로 상승했다. 종로5가는 유일하게 하락했지만 ㎡당 3만5000원에서 3만4800원으로 소폭 하락(0.3%)했을 뿐이다.

종로3가는 종전의 ‘탑골공원’으로 연상되던 이미지와는 달리 최근 경제력 있는 노인층이 모이는 상권이 성장하고 있다. 노인인구가 늘어가고 경제력 있는 베이비붐 세대가 노인 인구에 편입되면, 실버 상권은 더욱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신촌, 상권 살리기를 위한 다양한 노력 계속돼

신촌권역 주요상권은 신촌(11.3%), 홍대(2.1%), 이대(1.5%) 상권 순으로 모두 상승했다. 전통적인 대학가이면서 유동인구가 일정수준 유지되는 신촌과 이대 상권은 지난 3분기에 이어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신촌은 2013년 말 대중교통 전용지구가 완공됐으며 상권 살리기를 위해 현대백화점 신촌점이 옥외부설 주차장을 일정 시간 개방하거나 문화예술인들이 ‘신촌재생포럼’을 발족하는 등 다양한 계층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어 상권 활성화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홍대는 상권이 합정-상수 방면으로 확장됨에 따라 저렴한 점포들이 편입되면서 가격조정기를 거쳐왔으나, 4분기 들어 소폭 상승세를 보여 향후 안정기를 맞이할 것인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여의도역, 전경련회관 입주 등으로 소폭 상승

영등포권역 주요 상권의 임대료는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세를 유지했다. 여의도역 상권이 안정화단계인 IFC몰이나 전경련회관 입주 등의 호재로 소폭 상승(2.3%)하기도 했으나, 영등포역과 영등포시장역은 3분기와 동일한 임대료 수준을 유지했다. 영등포역은 ㎡당 3만4600원이고 영등포시장역은 ㎡당 2만9100원이다.

서울 기타 권역에서는 ▲건대입구(8.6%, 2만3000원/㎡) ▲은행사거리(8.2%, 2만8700원/㎡) ▲신림역(3.1%, 2만3900원/㎡) ▲성신여대(1.6%, 2만3700원/㎡) 등 대학가 및 학원밀집 상권이 주로 상승세를 보였다. 하락폭이 가장 컸던 노량진역 상권은 비교적 높은 임대료의 학원가 매물들이 출시되지 않아 평균가격을 낮췄다.

◆ 판교테크노밸리 상권 성장에 따라 등락 반복 이어질 듯

분당권역 주요상권의 임대가격은 ▲서현역(3.6%, 3만2000원/㎡) ▲정자역(3.1%, 2만6000원/㎡) ▲수내역(1.4%, 2만5100원/㎡)이 상승했고 ▲미금역(-4.9%, 2만6300원/㎡) ▲야탑역(-4.2%, 2만900원/㎡)은 하락했다.

3분기 상승지역은 4분기 들어 하락했고, 3분기 하락지역은 4분기 들어 상승한 모습이다. 판교테크노밸리 상권 성장 등으로 인해 인근 분당지역 상권의 임대가격은 당분간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 한류 마이스 복합단지, 국제회의 대상지 선정 등 대화역 호재 다양

일산권역 주요상권의 임대가격은 ▲대화역(12.2%, 2만6300원/㎡)와 ▲백석역(3.6%, 1만3900원/㎡) ▲마두역(1.9%, 2만7700원/㎡) ▲정발산역(1.4%, 3만5800원/㎡) 등이 상승했다.

한동안 한류 마이스(MICE) 복합단지나 K-POP 아레나 사업 등 한류월드 개발이 다소 지지부진했으나 최근 EBS통합사옥이 착공시기를 결정하거나 한류 마이스 복합단지가 국제회의 대상지로 선정되는 등 연이은 호재가 발표되고 있어 대화역 상권의 강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개정된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시행에도 임차인 보호 위해 갈길 멀어

4분기도 여전히 비수기라 시장 전반적으로 조용한 가운데 소폭의 임대료 등락만이 나타났다. 삼성역, 선릉역 상권은 기업이전 등으로 하락세를 보인 반면, 신촌역 상권은 자체적인 상권살리기 움직임으로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2014년 시행된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에 대한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법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대상이 제한적이고 보통 높은 금액으로 설정되는 권리금은 보호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보다 현실적으로 상인들을 보호할 수 있는 법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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