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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우'에서 '도재승'까지…해외서 꼬리무는 한국인 납치

입력 : 2014-01-20 16:43:12 수정 : 2014-01-20 16:4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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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리비아 한국 대사관은 현지 민병대 등을 통해 한석우 코트라 관장의 소재를 파악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

한석우 코트라 트리폴리 무역 관장의 현지 피랍사실이 알려진 20일 오전, 정부 당국자는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트리폴리 현지 상황을 전하면서 '민병대'를 언급했다.

우리 정부가 한 관장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현지의 외교부, 국방부 등은 물론 ‘민병대’에도 연락을 취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 당국자의 이러한 발언은 여전히 정정이 불안한 리비아 트리폴리 현지 치안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가다피의 사망이후 반정부 세력과 반군이 트리폴리를 중심으로 과도 정부를 세웠지만, 민병대는 여전히 트리폴리의 질서를 지배하는 한 축이다.

트리폴리를 할거 중인 무장세력들이 가다피의 공백을 파고 들며 권력 다툼을 벌이는 가운데 이 지역은 외국인들을 겨냥한 백색 테러와, 납치, 암살이 끊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에만 한국인 탑승 차량을 노려 금품을 털거나, 아예 차를 강탈해 도주한 강도 사건만 10차례. 외국인들을 신앙이 다르다는 이유로 납치해 폭력을 가한 뒤 풀어주는 사례도 부지기수다.

리비아에서 한국인이 무장괴한에 납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불안한 정정에 비춰볼때 시간문제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리 국민의 해외 납치 사건의 효시격은 지난 1986년 레바논 주재 한국대사관의 도재승 서기관이다.

도 서기관이 당시 대사관 앞에서 검은색 복면을 쓴 무장괴한들에 끌려간 사실이 타전되면서, 전 국민은 해방이후 처음 겪는 사건에 충격의 도가니에 빠져 들었다.

우리 정부와 테러단체의 지루한 협상 끝에 도 서기관이 풀려난 것은 납치된 지 1년 9개월 만인 1987년 10월이었다.

말로 먹고 살던 외교관인 도 서기관은 당시 풀려난 뒤에도 오랜 감금생활, 충격 탓에 한동안 실어증 세를 보여 주위의 안타까움을 샀다. 이후 풀려난 도 서기관은 외교 업무에 복귀해 주뭄바이 총영사 등을 지냈다.

지난 2004년 6월에는 수니파와 시아파가 후세인 사후 권력을 놓고 각축전을 펼쳐온 이라크에서 무역회사 직원인 김선일 씨가 이라크 무장단체에 납치된 후 피살된 사건이 발발했다.

김 씨는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무장단체에 피랍됐다가 20여 일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돼 국민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어 2006년 3월 용태영 KBS기자가 팔레스타인 현지에서 호텔을 습격한 현지 무장단체에 끌려가는 사고가 터졌다.

2007년 7월에도 아프가니스탄으로 선교활동을 떠났던 분당 샘물교회 신도 23여명이 탈레반에 납치되는 안타까운 일이 다시 발생했다.

신도들은 우리 정부와 탈레반의 협상 끝에 40여일 후 풀려났지만, 이중 2명은 살해돼 끝내 가족 품에 안기지 못했다.

이밖에 나이지리아에서도 2006년 이후 네 차례의 한국인 납치 사건이 발생했고, 대부분 10여일 만에 금전을 지급하고 풀려났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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