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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최대 적자 지방공기업, 연봉 인상 잔치

입력 : 2013-12-19 20:00:14 수정 : 2013-12-20 00: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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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트로 2012년 1728억 손실, 사장 연봉은 26%↑ 1억5500만원
기관장 급여는 9번째로 많아
지난해 경영실적이 나쁘거나 부채가 많은 지방공기업들이 기관장과 임직원 연봉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는 지방공기업들이 사상 최대 경영손실을 기록한 해여서 과도한 ‘잇속 챙기기’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19일 안전행정부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69개 지방공기업(도시철도·도시개발·기타공사, 지방공단, 출자·출연 법인)가운데 서울메트로 사장의 연봉이 1억5500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서울메트로는 지난해 1728억원의 적자를 냈으며 부채도 3조3035억원으로 작년 한 해 금융이자만 651억원에 달했다. 이처럼 경영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서울메트로는 지난해 기관장 연봉을 2011년(1억2300만원)보다 26%나 올렸다.

기관장 연봉 2위에 오른 서울도시철도공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당기순손실 1988억원을 기록한 서울도시철도공사는 기관장 연봉을 2011년 1억1700만원에서 지난해 1억4000만원으로 20%나 인상했다. 서울도시철도공사는 부채도 1조433억원에 달해 작년 한해 금융이자만 169억원을 부담해야 했다.

SH공사는 지난해 전체 지방공기업 중 가장 많은 경영손실(5354억원)을 기록하고도 기관장 연봉은 지방공기업 중 9번째로 많은 1억2000만원이었다. SH공사는 부채가 18조3351억원에 달해 작년 한 해 금융이자만 459억원으로 집계됐으며 기관 경영평가에서도 최하위 등급인 ‘마’등급을 받았다.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부산교통공사가 64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부산교통공사는 지난해 적자 1077억원, 부채 8833억원에 달하면서 직원 1인당 평균연봉은 2011년(5000만원)대비 28%나 인상했다. 부산교통공사는 기관장 연봉도 1억2200만원으로 6위를 차지했으며 지난해 전체 수입(3777억원)에서 인건비(2210억원)가 차지하는 비율이 57%로 지방공기업 가운데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 의원은 “기관장이나 임직원이 고액 연봉을 수령하는 공기업 중 상당수가 경영실적이 나쁘거나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다”며 “지방공기업 임직원의 과도한 연봉챙기기 관행에 제동을 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태영 기자 wooa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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