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5억 년 전의 비밀을 풀어 줄 ‘아이손 혜성’이 오늘(29일) 오전 3시48분쯤 태양과 가장 가까운 지점을 지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아이손 혜성은 태양에서 약 116만8000km 떨어진 지점을 초속 393km의 속도로 스쳐 지나갔다. 아이손 혜성의 궤도는 일반 혜성과 다른 쌍곡선 형태이므로 한번 지나간 곳은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다.
다만 다음 달 1일, 아이손 혜성이 동쪽 지평선 부근에서 잠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출 직전이어서 혜성을 볼 수 있는 시간은 극히 짧을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최근 혜성의 핵이 부서지는 징후가 나타나 밝지 않을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아이손 혜성은 혜성의 고향으로 알려진 ‘오르트 구름’에서 나와 태양계 안쪽으로 비행하는 보기 드문 천체다. 게다가 45억 년 전, 태양계 형성 직후부터 얼어붙은 채 남아 원시 물질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천문학자들은 태양계의 기원과 진화에 중요한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한국천문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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