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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스토리] “내 아들은 내가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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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11-23 06:00:00 수정 : 2013-11-23 11: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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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에 아들 보낸 부모들 인터넷 카페 통해 정보 공유
“구타 등 군 생활 걱정 해소”
“울 해병이 오늘 하루 전체 다 쉰다고 전화 왔던데요∼ 무슨 날인지 모르지만 쉰다니 좋네요. 2사단 해병이들 파이팅!”

“전투휴무랍니다∼ 최근 훈련, 5분대기, 근무지 이동 등 바빴기에 전체적으로 휴식을 준다고 합니다.”

2011년 개설된 인터넷 카페 ‘마린천사’는 아들을 군에 보낸 부모들의 애틋한 마음들이 오가는 소통 창구다. 회원 3900여명의 대다수가 해병 아들을 둔 부모들이다.

마흔두 살에 본 늦둥이를 올해 4월 군대에 보낸 추인호(62)씨도 카페 회원 중 한 명이다. 그는 매일 마린천사에 출근도장을 찍다가 카페 회장이 됐다.

추씨는 아들을 군에 보낸 뒤 매일같이 해병대 홈페이지에 들어가 700자 인터넷 편지글을 남겼다.

“아들이 제 편지를 받고 얼마나 좋아할까 생각했죠. 하지만 그래도 부모 마음은 끝이 없어서 아들이 어떻게 군 생활을 하고 있는지, 무슨 일은 없는지 늘 궁금하고 걱정됐습니다.”

추씨는 이런 목마름을 다른 해병대 부모가 소개해준 마린천사 카페를 통해 해소했다. 카페지기가 군사기밀에 해당하지 않는 정도에서 매일매일 대략적인 부대 훈련 일정을 공지해주기 때문이다.

추씨는 “회원들은 자신의 아들이 무슨 훈련을 받는지 다른 부모들과 공유하면서 위로를 나누고 힘도 얻는다”며 “매달 부모들끼리 모여 아이들 얘기를 나누는 정기 모임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모들은 카페를 통해 서로 군 생활 정보와 경험을 나누고 자식이 군 생활을 보람차게 보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도 한다.

병영 내 가혹행위와 구타의 가능성을 방지하는 수호천사가 되기도 한다. 카페를 통해 형성된 선후임 부모들의 친분관계는 자식들에게까지 이어지곤 한다.

쌍둥이 아들들이 해병대에 동반 입대하면서 마린천사와 인연을 맺은 카페지기 강태수(53)씨는 “지난 2년여간 카페지기로 활동하면서 많은 회원과 교류하게 됐다”면서 “회원들의 자식들이 아무 탈 없이 전역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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