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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의 고장`인 충북 영동에서 곶감 건조작업이 시작됐다. 전국 감의 7%(충북의 70%)가 생산되는 이 지역에서는 `된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 무렵부터 감을 깎아 말리기 시작한다. |
23일 이 지역 곶감 생산 농민들에 따르면 이날 군내 4개 감 공판장에서 거래된 감(둥시) 값은 35㎏짜리 1상자(150∼200개)에 11만∼12만원으로 지난해(5만∼6만원) 보다 2배 올랐다.
크기가 작거나 흠집이 있는 감도 3만원을 웃돈다.
이날 영동감가공센터의 평균 수매가격도 20㎏에 4만2천원으로 지난해(2만 8천원)보다 50% 올랐다.
지난 17일 첫 수매가격은 5만 6천원까지 치솟았다.
전국 감의 7%(충북의 70%)가 생산되는 이 지역은 경북 상주, 경남 산청 등과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감 주산지다.
그러나 작년 겨울 극심한 한파에 얼어 죽은 나무가 많고, 살아남은 나무도 몸살을 앓으면서 제대로 감을 매달지 못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난달에는 둥근무늬낙엽병까지 번져 피해가 심한 밭은 수확량이 예년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
영동감생산연합회 강종희 회장은 "겨울을 나면서 20%가 넘는 감나무가 얼어 죽었고, 개화기 꽃샘추위 피해가 겹쳐 올해 감 생산은 예년의 절반 수준에 머물 것"이라며 "감 공급이 모자라 값이 치솟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 농가에선 '된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 무렵 감을 깎아 말리기 시작한다.
농가마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감이 타래(줄)에 주렁주렁 매달려 약 50일간의 건조과정을 거친다.
이 지역 800여 곳의 농가에서 한 해 생산하는 곶감은 줄잡아 2천500t, 65만접(1접=100개)에 달한다.
전체 감 생산량(5천t)의 절반 이상이 곶감으로 변신하는 셈이다.
그러나 올해는 감값 폭등으로 곶감생산을 줄이는 농가가 많다.
영동읍 매천리 재영곶감 대표 신재영(75)씨는 "해마다 6천접 이상의 곶감을 깎았는데, 올해는 생감을 확보하지 못해 4천접 정도만 깎을 예정"이라며 "다른 농가도 곶감생산을 줄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영동군청의 박래성 임산물소득담당은 "전국적으로 감 작황이 부진한 상태여서 올해 곶감 값도 덩달아 오를 전망"이라면서 "농가에서는 수확지연에 따른 감 손실을 막기 위해 수확시기를 앞당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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