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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장난으로 시작한 한바탕의 ‘비행’ 소동극(리뷰)

입력 : 2013-10-08 19:38:17 수정 : 2013-10-08 19:3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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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공원에서 롤러코스터를 타는 아이들의 기분이란 공포심도 이기는 장난 섞인 함성으로 표현될 수 있다. 공포가 몰려올만한 상황에서 터져나오는 코믹한 모습을 그려낸 영화 ‘롤러코스터’(감독 하정우)는 감독의 말처럼 장난으로 시작해 금기를 깨 나가는 떠들썩한 한바탕의 소동극이다.

‘롤러코스터’는 한류스타 마준규(정경호 분)가 태풍에 휘말려 추락 위기에 빠지게 되는 비행기에 탑승하면서 펼쳐지는 코미디 영화다. 특히 배우 하정우가 감독을 맡아 이목을 끌고 있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배우 류승범이 ‘베를린’ 촬영 후 도쿄로부터 서울로 오는 비행기에서 태풍 볼라벤을 만나 3차례 착륙에 실패했던 실제 경험담을 하정우가 영화화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실제 스타가 경험한 이야기를 코미디로 각색한 만큼 극 전개 내내 쉴 새 없이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하지만 웃음과 특이한 캐릭터 설정에 신경을 쓴 나머지 깊이감이나 캐릭터의 설득력은 부족할 수밖에 없다. 애초에 농담 같은 영화를 의도했던 하정우 감독의 결과물대로였다.

영화는 마준규가 스캔들에 휘말린 가운데 비행기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에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이는 초반부와 비행기 추락으로 자신을 반성하는 후반부로 나눠진다.

특히 초반부는 마준규에 사인을 요구하며 달려드는 중년여인, 신혼부부, 육식을 끊으라고 강요하는 스님 등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며 정신없는 분위기를 통해 가볍게 시작한다.

또 마준규를 비롯한 승무원, 승객, 기장 캐릭터들의 욕설과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금기를 깨는 행동을 태연하게 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이끌어낸다.

기내 한쪽에서는 기장과 승무원이 속사포처럼 주고받는 대화로 빠른 진행을 유도하며 웃음을 자극하는 모습도 그려진다. 하지만 오히려 과도한 빠른 대사들로 인해 일상적인 면을 무너트려 어색함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어 후반부는 착륙에 어려움을 겪는 기내의 절망적인 상황을 그린다. 이때 간절하게 기도하는 마준규의 급변하는 태도로 이전과 다른 상황이 이어진다. 이 부분은 그동안 캐릭터들 간의 충돌로 쌓아온 다양한 웃음코드와 다소 다른 모습으로, 의미는 있지만 흐름이 끊기는 모습을 드러낸다.

이후 영화는 계속해서 소동극을 이어가면서 정해진 결말대로 마무리된다. 레일을 모두 돌고 게이트로 돌아온 ‘롤러코스터’는 스타와 코믹한 캐릭터들의 만남으로 그려낸 킬링 타임용 영화라고 할만하다.

이처럼 ‘롤러코스터’는 하정우 감독이 말장난을, 혹은 웃기기 위해 작정하고 만든 만큼 잡담하듯 즐길 영화팬들에게 적당한 영화로 올 가을 어떤 흥행 성적을 거둘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10월 17일 개봉 예정.

연예뉴스팀 e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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