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배우 강수연과 공동사회를 맡아 매끄러운 진행솜씨를 뽐냈다.
그가 부산영화제를 방문한 건 올해로 세 번째로, 지난해에는 출연작 ‘콜드 워’(감독 써니 럭/럭롱만)가 개막작으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곽부성은 4일 오후 영화의 전당 비프힐 인터뷰룸에서 몇몇 기자들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작은 체구지만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긍정의 기운이 느껴지는 ‘쾌남’이었다.
부산영화제로부터 개막작 사회 요청을 받은 건 약 두 달 전이었다. 그는 “처음이라 신선했고, 하나의 도전이란 생각에 수락했다”면서 “아시아 최대의 영화제에서 사회자로서 좋은 작품을 많이 소개할 수 있는 기회여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곽부성은 “연예계 데뷔 이래 ‘사회’를 본 건 중국·한국 통틀어 부산국제영화제가 처음”이라며 “부산영화제에서 위험부담을 끌어안은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첫 경험’이었지만 그다지 긴장하지는 않았다. 그는 “(함께 사회를 본) 강수연도 배우라서 호흡이 잘 맞았다”면서 “하지만 그녀가 말이 다 끝났을 때 제 멘트를 해야 하는데, 제가 한국말을 잘 못 알아들어서 힘들었다. 지난 10년간 한국을 자주 드나들었는데 아직도 말을 잘못 알아들어서 죄송하다”고 힘들었던 점도 토로했다.
지난해 사회를 맡은 탕웨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작년에도 부산에 와서 탕웨이의 진행을 지켜봤다”면서 “(진행을) 잘하신 것 같다. 나도 객석에 앉아 ‘외국인 배우가 사회를 보는데 나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상상을 좀 했었다. 누가 더 잘했는지는 모르겠다. 제가 하는 걸 아직 TV로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현재 ‘여배우 기근’을 앓고 있다”면서 “나중에 제게도 기회가 온다면 탕웨이와 함께 연기해보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곽부성은 이번 부산영화제 ‘오픈시네마’ 부문에 초청된 ‘침묵의 목격자’(감독 페이 싱, 2013)에서 검사 역을 맡아 열연했다.
한편,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2일까지 부산 해운대와 남포동 일대에서 열린다.
부산=현화영 hhy@segye.com
사진=BI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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