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북미 지역으로 수출하는 닛산의 차세대 소형 SUV ‘로그’를 생산하기로 30일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르노삼성은 생산물량 증가로 부산지역 협력업체까지 혜택을 볼 것이라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생산기지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르노삼성차는 이날 부산 공장에서 닛산의 북미지역 총괄 콜린 닷지 부회장과 르노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질 노만 부회장,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협약식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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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서 닛산로그 후속모델 수출물량 생산을 위한 MOU체결식을 가지고 르노삼성 임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이날 협약에는 올 하반기부터 향후 5년간 부산공장에서 닛산의 차세대 ‘로그’를 해마다 8만 대씩 생산해 북미로 수출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신형 로그는 북미 일부 지역에서 이미 선보였으며 이르면 올 10월 생산을 시작한다. 르노삼성은 부산공장에서 생산 준비를 거친 뒤 내년 하반기 생산한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부산공장은 2억 달러를 들여 생산라인과 부품 공급망을 정비했고 생산을 시작하면 부산지역 협력업체에 연간 6000억원의 매출을 더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협약으로 르노삼성이 향후 생산기지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닛산이 개발한 신차를 생산만 대행하는 역할을 르노삼성 부산공장이 하게 됐지만 정작 국내에 판매는 하지 않는다. 오히려 르노삼성이 올 하반기 출시하는 QM3는 스페인에서 생산해 전량 수입한다.
질 노만 부회장은 “부산공장이 중국과 북미 시장에 가깝고 한국이라는 국내 시장을 갖췄으며 오늘 협약으로 전 세계에 차를 수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다일 기자 aut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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