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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지혜 “한결같은 남편…결혼하길 잘했다”

입력 : 2013-09-29 09:00:00 수정 : 2013-09-30 13: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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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지혜의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전작 ‘메이퀸’에 이어 MBC 주말드라마 ‘금나와라 뚝딱(이하 금뚝)’까지 연이은 성공 그리고 1인2역, 50부작 긴 호흡을 무사히 끝냈다는 안도감이 교차하는 표정이다.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카페 르뮤제에서 만난 한지혜는 “MBC는 제게 고마워해야 한다”며 웃어 보였다. 

“‘메이퀸’을 하면서 개그프로그램에 밀렸던 시청률을 따라잡았어요. 전작의 저조한 시청률로 종영한 전작의 바통을 이어받은  ‘금뚝’도 경쟁 드라마를 위협할 만한 성과를 거뒀잖아요. 반대로 제가 MBC에 감사한 마음도 있어요. 촬영 현장이 편안해서 친정에 온 기분이에요.”   

한지혜는 ‘금뚝’에서 밝고 긍정적인 몽희와 당돌한 악녀 유나, 정반대의 캐릭터를 완벽히 표현하며 드라마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한지혜의 열연과 함께 초반 저조한 시청률은 20%대 시청률로 상승, 동시간대 1위로 종영하는 성공을 일궜다. 

“처음에 유나와 몽희가 겹치는 장면이 없었어요. 두 인물을 철저히 분석하고 준비했는데 나중에 쌍둥이 자매인 유나와 몽희가 함께 등장해야 했죠. 동시에 나오면 대사도, 분장시간도 두 배가 걸렸어요. 도저히 드라마 여건상 불가능한 대본 같아 감독님께 따로 절반씩 찍으면 안 되냐고 말씀드렸지만 심각하게 고민할 시간 없이 촬영에 들어갔어요. 처음에 대사가 잘 안 외워져 힘들었지만 몽희와 유나가 겹치는 부분을 정리해서 캐릭터를 잡아갔어요.”

한지혜는 “드라마를 끝내고 아쉬움보다 홀가분하다”며 “마지막 2회를 남겨뒀을 때는 마지막이 현실로 다가온 것 같다는 생각에 ‘시간이 빠르구나’ 했지만 고생이 심해서인지 마음의 짐을 내려놓은 기분이다”라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그만큼 1인2역은 체력과 집중력이 소요되는 일이다. 

“방송으로는 짧게 지나가는 장면이 2~3시간 촬영시간이 필요했어요. 두 캐릭터를 해내기도 힘든데 현수 등 다른 인물이 끼어들면 시간이 더 늘어나는 거예요. 마지막엔 다른 인물과 동시에 나오신 장면이 많아서 누군가를 기다리게 만든다는 사실이 힘들었어요. 한진희, 금보라 등 선배님들이 아침 일찍부터 나아서 기다리고 계시는데 마음이 너무 불편하더라고요. 다행히 ‘고생 많았다’고 웃는 얼굴로 기다려주셔서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어요.” 

사뭇 다른 유나와 몽희 중 한지혜의 실제 성격은 어느 편에 가까울까. 한지혜는 주저 없이 ‘유나’라고 답했다. 

“웬만하면 촬영장에서는 힘들더라도 묵묵히 참으면서 아무렇지 않은 척 해왔어요. 그런데 이번엔 달랐어요. 스태프와도 반말로 스스럼없이 대했고, 고충이나 문제를 풀어야할 상황이면 따로 불러내 독설을 퍼붓기도 했어요.(웃음) ‘유나화(化)’ 되니 시원하더라고요. 오히려 그런 과정이 소통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한지혜는 연기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남편에 대한 고마움과 애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지혜는 결혼 후 선보인 두 작품을 연달아 성공한 공을 남편에게 돌렸다. 

“결혼은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남편의 한결같은 지지와 사랑이 제 삶이나 일의 연장선이 되고 있어요. 저를 비난하거나 싫어하는 분들이 없을 수 없잖아요. 예전엔 상처받고 부담됐던 부분이 이제는 남편이 옆에서 함께해줘서인지 신경 쓰지 않아요. 결혼 잘한 것 같아요.(웃음)”

검사 남편을 둔 한지혜는 “일등남편이다. 6개월 가까이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 촬영 강행군을 남편이 많이 이해해줬다. 드라마도 재밌게 봐주고, 흔들림 없이 촬영할 수 있도록 잔잔하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대해줬다”며 남편의 외조를 전하며 행복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26일 유럽행 비행기에 오른 한지혜는 당분간 달콤한 휴식을 만끽한다. 그는 “휴식은 두세 달이면  충분할 것 같다”며 이내 작품 욕심을 내비쳤다. 

“올겨울이나 내년 봄에는 컴백하고 싶어요. 데뷔 이래 가장 많은 칭찬을 받는 시기인데 앞으로도 그래야겠지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다음 작품에서 들켜선 안 된다는 부담감이 있어요. 이번 드라마로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기긴 했지만 부족한 부분을 메워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사진=김경호 기자 stillc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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