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학교의 가을은 운동회와 소풍으로 짙어진다. 도심의 아이들에게도 운동회는 즐거운 시간과 공간으로 남는다. 부모 세대처럼 공동체 단위의 축제는 아니지만 운동회와 소풍은 예나 지금이나 추억으로 남는다.

운동회는 특히 그렇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몸놀림과 함성으로 계절의 정점을 경험하게 된다. 청와대에서 가장 가까운 학교인 서울 청운초등학교에서도 27일 ‘파란 가을운동회’가 펼쳐졌다. 만국기가 펄럭거리는 동안 앙증맞은 고사리손들도 긴장한다. ‘청군’과 ‘백군’을 응원하는 함성과 외침은 간절하다.

그렇다고 긴장 일변도인 것은 아니다. 뛰고, 구르고, 달리고, 던지는 종목이 여전히 많지만 꼭두각시 공연 등 정적인 프로그램도 인기다. 햇살과 바람 속에 땀샘을 자극했던 반나절을 넘기면 추억의 겹이 또 하나 쌓이게 된다.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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