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추석 극장가에는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외화보다 국내 영화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스크린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 또 하나, 영화의 영상의 질은 흡사했으나 앞서 상영되는 광고 영상의 질은 현저 달랐다.
현재 우리나라 방송이 규정하는 고화질TV(HDTV)의 영상사이즈(해상도)는 1080i (1920 x 1080) 16:9이다. 아날로그 당시에는 480p (720x 480) 16:9 였다. 반면 국내에 상영되는 영화 해상도는 일반 고화질TV(HDTV)의 2배 수준인 2K(2,048×1,080). 오디오 역시 대부분 5.1ch로써 화질과 사운드에서 역시 다른 스크린들 보다 단연 앞선다.
스크린 광고는 영화관에 따라 끊기기도 하고 화질이 영화보다 훨씬 뒤떨어질 뿐 아니라, 오디오 역시 2.0ch의 단조로운 사운드인 경우가 의외로 많다. 비밀은 DCP(Digital Cinema Package)에 있다.
DCP는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한 영화를 영화관 전용 디지털 파일 형태로 가공해 이 파일을 네트워크를 통해 극장에 전송하면 관람객은 디지털영사기를 통해 고화질의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시스템을 일컫는다.
국내 대형 체인 영화관 3사(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중 메가박스의 광고 영상은 광고주에게서 받은 데이터를 영화와 동일한 DCP과정을 거쳐 영화와 동일한 서버에 저장 됐다가 영화와 같이 원-스톱으로 상영된다. 때문에 광고와 영화의 차이가 없어지는 것. 광고 화면의 끊김도 없을뿐더러 화질도 월등히 좋아지게 된다. 아울러 광고의 오디오 제작이 5.1ch이면 영화와 같은 사운드를 구현할 수 있다.
반면 DCP를 거치지 않고 영화 스크린에 곧바로 상영되는 광고는 데이터 그대로 영사기를 통해 스크린으로 나간다. 이렇게 DCP를 거치지 않은 데이터(대부분WMV파일)는 영화와는 다른 별도의 서버로 운영된다. 이것 때문에 광고 중간에 끊김이 생기고, 화질 또한 일반 TV화면을 키운 것처럼 되어 당연히 영화보다 뒤질 수밖에 없었다.
현재 국내 극장 3사중 유일하게 메가박스만 DCP로 전환된 광고가 상영된다.
메가박스 영상팀은 광고 사이즈를 영화와 똑 같은 크기로 상영하는 것에 도전했다. 현재 국내 영화스크린 상의 광고 사이즈는 영화 사이즈보다 작다. 이는 영화의 국제 규격과 국내 방송 규격의 차이 때문인데, 메가박스는 광고화면의 사이즈를 광고 바로 뒤에 상영되는 영화 사이즈와 동일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연구와 실험을 하고 있다.
연예뉴스팀 e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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