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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익는 마을, 흥에 취하다

입력 : 2013-09-16 21:17:37 수정 : 2013-09-16 21: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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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고 그윽한 향기 몸에도 좋은 ‘약술’
가족과 함께 인근 명소도 나들이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짧게는 5일, 길게는 9일까지 쉴 수 있는 이번 추석 연휴에는 고향 마을 인근으로 나들이 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연휴가 짧으면 차례만 지내고 허겁지겁 다시 서울로 올라와야 하지만, 이번에는 하루 이틀 여행을 즐겨도 될 만큼 여유가 있다. 명절인 만큼 가족 나들이를 생각한다면 민족 고유의 전통주를 맛볼 수 있는 곳도 좋지 않을까 싶다.


한국관광공사는 ‘맛과 향을 탐하다, 전통주 순례’라는 주제 아래 올 추석에 가볼 만한 곳으로 충북 충주의 ‘청명주’, 강원도 홍천의 ‘동몽’, 경북 영주 ‘소백산 오정주’, 경기도 광주의 ‘남한산성 소주’, 전남 해남의 ‘진양주’ 등 다섯 지역의 전통주 및 주변 관광지를 선정했다.

◆충주의 중원 청명주

중원 청명주는 음력 3월 청명에 마시는 절기주로, 조선시대 실학자 성호 이익이 즐겨 마셨다고 한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맥이 끊긴 것을 1986년 가금면의 김영기옹이 집안에 전하는 ‘향전록’을 바탕으로 복원했다. 찹쌀·밀·누룩으로 만들며, 깊은 과일 향과 맑은 황금빛이 특징이다. 충주에는 세계술박물관 리쿼리움, 충주행복숲체험원, 성마루미술관, 수안보 온천 등이 있다. 중원 청명주 (043)842-5005, 충주시청 관광과 (043)850-6713

성호 이익이 즐겨 마셨다는 충북 충주의 중원 청명주
◆홍천의 ‘동몽’

홍천군 내촌면에는 ‘동몽’과 ‘만강에 비친 달’을 빚는 ‘전통주조 예술’의 양온소가 있다. ‘예술’에서는 쌀을 원료로 하고 전통 누룩을 옹기에서 발효해 술을 빚는다.

양온소라는 이름은 고려시대 술을 빚는 관공서(양온서)에서 따왔다. 동몽은 알코올 도수 17%의 약주이며, 만강에 비친 달은 10%의 탁주다. 고찰 수타사, 수타사 생태숲, 홍천생명건강과학관을 함께 둘러보면 좋다. 전통주조 예술 (033)435-1120, 홍천군청 관광레저과 (033)430-2471∼2

강원 홍천 수타사의 생태숲.
◆영주 소백산 오정주

480여년 전 반남박씨들이 터를 잡은 영주 귀내마을에는 오정주가 전해진다. 오정주에는 솔잎·구기자·천문동·백출·황정 등 한약재가 들어간다. 고서를 찾아 고증해 완성한 술은 청주가 아닌 소주이지만, 청주의 부드러움과 약효는 고스란히 옮겨 담았다. 소수서원, 부석사, 마애여래삼존상, 무섬마을 등이 영주를 대표하는 볼거리다. 소백산 오정주 (054)633-8166, 영주시청 관광산업과 (054)639-6601

경북 영주 선비촌에서의 체험.
◆광주의 남한산성소주

광주에는 조선 선조 때부터 빚었다는 남한산성소주가 400년째 이어져 내려온다. 알코올 도수 40도의 증류주인 남한산성소주에는 쌀·누룩·물 이외에 조청이 들어간다. 조청이 독특한 맛과 그윽한 향을 더한다. 광주 여행은 남한산성·경기도자박물관·분원백자자료관·영은미술관과 연계하면 좋다. 남한산성소주 참살이L&F (031)764-2101, 광주시청 관광예술팀 (031)760-2725

경기도 광주 남한산성 소주
◆전남 해남의 진양주

해남 진양주는 조선의 임금이 마시던 술이다. 2011년 프랑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의와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만찬주로 선정되었을 만큼 그 맛이 빼어나다. 찹쌀과 누룩으로만 빚었지만, 꿀을 섞은 듯 달콤하고 부드럽다. 천년 고찰 대흥사, 케이블카로 정상에 오르는 두륜산 등 해남에는 여행 명소가 여럿이다. 해남 진양주 (061)532-5745, 해남군 관광안내소 (061)532-1330

박창억 기자 danie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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