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청소년들은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동부 링컨셔주(州) 항구도시인 그림즈비의 그랜트 소롤드 공원을 걷다가 잠에 빠진 취객을 발견했다.
소리를 질러도 취객이 일어나지 않자 이들은 라이터로 그의 옷에 불을 붙였다. 이어 불길이 남성의 몸으로 번지는 모습을 태연히 촬영했다.
우연히 길을 지나다 이 모습을 발견한 웬디 왓슨(30)은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며 도움을 요청했다. 주변에 있던 시민들은 왓슨의 간절한 외침에도 무관심으로 일관했으나 차를 타고 지나가던 한 젊은 여성이 왓슨이 불을 끄는 것을 도왔다.
피해 남성은 등에 화상을 입었으나 왓슨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왓슨은 "우리가 없었다면 이 남성은 불에 타 숨졌을 것이다. 이런 모습을 보고도 누구도 신경을 쓰지 않아 놀랐다"고 전했다.
경찰은 가해 청소년들이 총 3명이라고 보고 이들을 추적 중이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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