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검찰총장 혼외아들? 檢흔들기 아니냐"

6일 채동욱(54·사법연수원 14기) 검찰총장의 혼외아들 논란과 관련, 검찰 내부에서는 이른바 외부세력의 불순한 '검찰 흔들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검찰 조직의 내분을 불러 일으킨 검란 사태 한 가운데 있었던 채동욱 검찰총장은 새 정권이 들어서면서 오히려 검찰총장으로 영전하면서 검찰 안팎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사상 처음으로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의 천거를 받아 검찰총장에 오른 그는 청와대 의중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다는 지적이 흘러나왔지만 검찰 내부의 두터운 신망에 힘입어 최종 낙점됐다.

여기에는 서울 출생이기는 하지만 원적이 전북으로 범호남권으로 분류되고, 야당과도 비교적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인사청문회 통과가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도 청와대의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채 총장은 취임 후에는 일선 검찰에 입김을 내어 수사에 개입하기 보다는 자율을 최대한 존중하면서도 엄격히 책임을 묻는 지휘 방식으로 검찰 안팎에선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

국정원 정치·선거 개입 사건, CJ 비자금 수사 등 채 총장 취임 후 연이어 터진 굵직한 대형 사건도 비교적 원활하게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수사 지휘 과정에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신병 처리를 놓고 법무부·청와대간 갈등설이나 특수통 대(對) 공안통으로 나뉘어 대립각을 세웠다는 잡음이 흘러나왔지만, 결과적으로 수사의 목적은 달성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그럼에도 최근 일각에서 채 총장의 거취를 둘러싼 문제를 제기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특히 국정원의 댓글 작업을 정치·선거 개입으로 규정함으로써 청와대와 여권 쪽에서는 상대적으로 만만치 않은 정치적인 부담을 안게 됐다.

국정원 또한 검찰 수사로 조직의 입지 자체가 흔들리는 위기에 빠지면서 못마땅해하는 기류가 읽혀진다. 일부 보수계열 시민단체들도 채 총장의 퇴진을 노골적으로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이처럼 정치, 사회 등 각계에서 채 총장에 대한 '흔들기'가 벌어지는 형국이다. 이에 대해 채 총장을 비롯한 검찰 수뇌부는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검찰 내부에서는 이석기 의원 등에 대한 내란음모 사건이 진행중이고, 국정원 정치개입 사건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사실무근의 소문이 퍼지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대검 관계자는 "국가적으로 중대한 사건의 재판과 수사가 진행 중이다"며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과 국정원 정치개입 사건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뒤 "이 시점에서 이같은 논란이 발생한 것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채 총장 역시 이런 점에 대해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는 듯 하다"며 "때문에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보도의 배경과 저의에 대해 알아보겠다'고 첫 반응을 보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검찰 조직에 미치는 영향과 검사 전체에 대한 부분일 수 있는 만큼 검찰 차원의 대응이 검토될 것"이라며 "다만 개인적인 영역의 부분은 총장 개인이 고민하시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한 언론은 이날 채 총장에게 11살 된 혼외 아들이 있다고 보도해 논란이 일었다.

채 총장이 부산지검 동부지청 부장검사로 근무하던 1999년 현재 부인(55)이 아닌 A(54)씨를 만나 관계를 유지하다 2002년 7월 대검 마약과장을 지낼 당시 아들을 낳았다는 것.

이에 대해 채 총장은 "보도내용은 본인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검찰을 흔들고자 하는 일체의 시도들에 대해 굳건히 대처하면서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검찰 본연의 직무 수행을 위해 끝까지 매진하겠다"는 것이 채 총장의 생각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