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 광역버스 수준으로 적용, 빅데이터 활용해 구간 조정
명칭 ‘올빼미 버스’로 확정

서울시는 자정부터 오전 5시까지 심야버스 9개 노선을 12일부터 본격 운행한다고 3일 밝혔다. 시범운영 기간 중 1050원이었던 요금은 광역버스 수준인 1850원이 적용된다. 심야버스의 명칭은 ‘올빼미 버스’로 확정됐다.
새롭게 추가되는 7개 노선은 N13번(상계동∼송파차고지), N16번(도봉산∼온수동), N61번(양천차고지∼노원역), N62번(양천차고지∼면목동), N10번(우이동∼서울역), N30번(강동차고지∼서울역), N40번(방배동∼서울역)이다. 노선 번호의 N은 심야를 뜻하고, 두 자리 숫자는 출발-도착 권역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N16번은 1권역(도봉구)에서 6권역(구로구) 간을 운행한다.
사전에 노선별 운행 시간을 확인해 환승도 가능하다. 서울역에서 3개 노선(N10, N30, N40)이 경유하고, 동대문에서 5개 노선(N10, N13, N16, N26, N30), 종로에서 3개 노선(N10, N26, N37), 강남역에서 3개 노선(N13, N37, N61)이 정차한다. 윤준경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배차 간격이 40∼50분으로 다소 길지만 정시 운행을 통해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야버스의 운행정보는 서울교통정보센터 홈페이지(topis.seoul.go.kr), 모바일 홈페이지, 스마트폰 앱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새로 추가된 노선의 실수요 예측을 위해 최신 빅데이터가 활용됐다. 이동통신사 KT의 통화량 데이터 30억건을 바탕으로 애초 계획된 6개 노선에서 일부 구간을 조정해 도심과 강남을 중심으로 시내를 가로지르는 7개 노선을 확정했다. 운전자들이 낮 시간에 다른 업무에 종사하지 않도록 처우를 개선했고, 운전자 보호격벽과 속도제한장치(시속 70㎞/s 이하)를 설치해 운행에 안전성을 더했다.
4월19일부터 2개 노선을 시범 운영해 온 서울시가 7월31일까지 운행 정보를 분석한 결과 총 2개 노선에 총 21만8212명(하루 평균 2098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1대에 평균 175명의 승객이 이용해 일반 시내버스(110명)보다 높은 이용률을 보였다. 승객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비스 만족도 조사결과에서는 80.15점(일반 시내버스 74.30점)을 받았고,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추가 조사에서는 88.4%가 ‘심야 전용 시내버스의 확대 운행을 원한다’고 답했다.
김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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