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한공부 대학편입 합격수기(독편성사(독하게 편입에 성공한 사람들) 지음, 지상사, 3만5000원)=시험에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것 중 하나는 합격수기다. 합격자들의 수기는 수험생들에게 합격으로 가는 가장 빠르고 적절한 길을 제시해준다. 하지만 접할 수 있는 편입생 합격수기는 온라인 사이트에 올린 길지 않은 분량의 수기가 대부분으로, 뭔가 채워지지 않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에 편입 합격자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총 700여개의 이메일과 편입후기를 모집해 편집했다.
■미루기의 기술-늑장부리고 빈둥거리고 게으름 피우면서도 효율적인 사람이 되는 법(존 페리 지음, 강유리 옮김, 21세기북스, 1만2000원)=존 페리(70) 미국 스탠퍼드대 철학과 교수는 마감 시한이 임박했음에도 늑장 부리고 빈둥거리고 게으름 피우는 사람들이 오히려 효율적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합리적으로만 행동하지 않는다. 더는 일을 미룰 수 없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에조차 정작 해야 할 일을 피하고 싶어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이처럼 겉으로는 비합리적으로 보이는 행동들이 실제로는 더 생산적인 결과를 낳을 때가 잦다는 것.
■생각의 재구성―하버드대 심리학자가 풀어낸 셜록 홈스의 문제해결사?(마리아 코니코바 지음, 박인균 옮김, 청림출판, 1만5000원)=아서 코난 도일의 저서에 등장하는 셜록 홈스의 추리 과정을 현대 신경과학과 심리학을 바탕으로 분석. 홈스는 관찰로 다양한 사건 단서를 모으면 파이프 담배를 문다. 상상이 시작되는 시간이다. 성급하게 추론하고 결론을 내리는 대신 잠재된 가능성을 끌어내는 상상의 과정을 반드시 거친다. 관찰하고 연습하고 명료한 추론을 이끌어낼 때마다 사고능력은 강화된다.
■안나와디의 아이들(캐서린 부 지음, 강수정 옮김, 반비, 1만6000원)=미등록 인구까지 포함하면 2000만명이 넘는 어마어마한 인구가 몰려 산다는 인도 최대의 도시 뭄바이. 이곳에 세계에서 가장 크다고 알려진 빈민촌이 자리 잡고 있다. 인도공항공사 소유의 토지를 무단으로 점거한 이 마을은 화려한 호텔 다섯 채 사이에 애처롭게 끼어 있다. 우아한 현대식 시설 사이에 자리 잡은 이 판잣집 동네를 바라보며 한 거주민은 “우리 주변은 온통 장미꽃밭이죠. 우리는 그 사이에 있는 똥 같은 존재”라고 표현.
■18세기 일본 지식인 조선을 엿보다(다이텐(大典·1719∼1801) 지음. 진재교·김문경 외 옮김, 성균관대출판부, 2만6000원)=18세기는 조선과 일본 사이의 교류가 활발하던 때였다. 교토의 쇼코쿠지의 승려 다이텐이 1763년 조선통신사에 참여한 조선 문사들과 필담한 내용을 현대어로 옮겼다. 원제는 ‘평우록(萍遇錄)’. 일본 지식인이 어떻게 조선을 인식하는지, 조선의 대일본 인식은 어떠했는지, 한·일 교류의 현장을 읽을 수 있다.
■기술과 문명(루이스 멈퍼드 지음, 문종만 옮김, 책세상, 3만2000원)=기술과 도시에 관한 연구를 평생의 과업으로 삼은 미국의 문명비평가 루이스 멈퍼드(1995∼1990)의 1934년작. 지난 천 년 동안 서구 문명에서 이어져 온 기술의 역사를 요약. 수도원 생활, 자본주의, 과학, 놀이, 사치, 전쟁 같은 개별 환경과 발명가, 산업가, 엔지니어들이 창출한 성과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다룬다.
■철학자가 달린다(마크 롤랜즈 지음, 강수희 옮김, 추수밭, 1만5000원)=철학자와 늑대라는 책으로 유명한 영국의 괴짜 철학자가 달리기를 통해 인생의 지혜를 성찰한다. 저자는 쇠락해가는 자신의 육체를 바라보면서 인생의 의미를 찾고자 생애 첫 마라톤대회에 참가한다. 마라톤을 완주하면서 달리기와 관련된 기억에 삶의 의미를 대입하고 해석하고 사유한다. 사르트르의 ‘자유와 달리기’, 하이데거의 ‘노화와 달리기’ 등 달리기와 철학을 여러 각도에서 모색한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