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톡톡 튀는 가사와 ‘직렬 5기통 춤’으로 스타덤에 오른 걸그룹 크레용팝(엘린, 소율, 금미, 초아, 웨이). 하지만 최근 각종 논란으로 사면초가에 놓였다.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크레용팝과 일본의 모모이로 클로버Z(모모쿠로Z)를 비교해놓은 이미지가 올라오면서 표절논란은 시작됐다.
크레용팝 트레이드마크인 트레이닝복과 ‘빠빠빠’ 주요 아이템인 헬멧, 그리고 가슴에 붙인 큰 이름표 등이 모모쿠로Z와 유사하다는 것. 모모쿠로Z는 2008년 데뷔한 일본 걸그룹으로 독특한 콘셉트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일본 NHK의 ‘홍백가합전’에 출전할 정도로 현지에서 인기가 많다.
하지만 악의적 비난이라는 지적도 많다. 2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크레용팝의 모모쿠로Z 표절 논란? 객관적으로 판단해보자’란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해당 게시물을 올린 누리꾼은 “모모쿠로Z는 트레이닝복을 입고 노래한 적이 없다. 해당 사진은 일본 예능 프로에서 입은 것”이라며 “크레용팝은 ‘빠빠빠’ 이전부터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활동을 해왔다”고 표절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헬멧과 전대물(다수가 팀을 이루어 각자의 역할을 맡아 싸우는 장르) 콘셉트가 비슷하다는 건 부정할 수 없지만, 그것이 표절의 이유가 될 수는 없을 것”이라며 “2008년 국내 45RPM라는 힙합 그룹이 ‘살짝쿵’이라는 곡을 발표하며 헬멧을 쓰고 ‘파워레인저 춤’을 췄는데, 그렇다면 크레용팝도 모모이로 클로버Z도 45RPM을 표절한 게 되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트레이닝복에 붙은 이름표에 대해서는 “모모쿠로Z가 이름표를 붙인 것은 ‘스쿨미즈(학교 수영복)’ 콘셉트 때문”이라며 “크레용팝은 평소 무대의상에도 자신들의 이름을 붙였으며, 신인이라 홍보를 위한 수단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레용팝이 표절 논란까지 불러일으키며 누리꾼들에게 ‘미운털’이 박힌 데에는 앞서 국내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베 회원들이 사용하는 ‘노무노무’ ‘절뚝이’ 등의 표현을 사용한 사실이 크게 작용했다. ‘노무노무’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 ‘절뚝이’는 고 김대중 대통령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이에 크레용팝 소속사 대표와 멤버들은 해명과 함께 진화에 나섰지만 일베 논란은 쉽게 잦아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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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윤종 기자 hyj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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