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은 4일 전남 보성군 보성골프장(파72·7045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출발해 5타를 줄이며 1위 자리를 지켰다. 합계 21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김태훈은 막판 추격에 나선 류현우(18언더파)를 따돌리고 보성CC 클래식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6000만원.
국가대표를 거쳐 2007년 프로에 입문한 김태훈은 드라이버 입스(yips)가 찾아와 부진을 면치 못하다 6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 그동안 상금 랭킹 100위 안에 들지 못한 김태훈은 이번 우승으로 확실한 투어 카드를 확보했다. 김태훈의 우승 스코어 21언더파 267타는 K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가 세운 최다 언더파 타이 기록이다. KPGA 투어 역대 최다언더파 기록은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2002년 한국오픈에서 세운 23언더파 265타.
김태훈은 프로야구 초창기 해태의 거포로 활약한 김준환(58) 원광대 야구부 감독을 큰아버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김상희(31)를 사촌 누나로 둔 스포츠 가족의 일원이기도 하다.
류현우에게 1타 차로 쫓기던 김태훈은 17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다시 2타 차로 벌렸고, 18번홀(파4)을 멋지게 버디로 마무리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김태훈은 “14번홀에서 아웃오브바운즈(OB)를 내고 흔들렸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며 “우승 못한 지난 세월 너무 많은 고생으로 감정이 무뎌진 것 같아 눈물도 나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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