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24일 안드로이드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무료로 유통되고 있는 우울증 테스트 앱들을 조사한 결과 앱을 통해 극단적인 선택을 권유하거나 암시하는 글을 올리는 사용자가 많았다. 경찰 단속으로 인터넷 자살 카페 등이 사라지게 되자 우울증 테스트 앱이나 우울증 상담 커뮤니티로 우회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 앱은 ‘슬픈 기분이 든다’, ‘앞날이 비관스럽다’ 등 20개 문항에 대한 답변으로 점수를 매겨 우울 정도를 파악할 수 있게 했다. 문제는 그 아래 댓글이다. ‘같이 가실 분 카톡 주세요 woo****’, ‘삶이 죽는 것보다 더 괴로우신 분 카톡 주세요 mist*****’ 등의 댓글이 수십건씩 달린다.
포털사이트 우울증 상담 커뮤니티는 관리자의 경고에도 비슷한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심리 치료 카페에는 지난 10일 ‘장난하지 마시고 진짜 가실 분만’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대화명 ‘ekr*****’이라는 회원은 ‘차는 없지만 운전이 가능하고 비용이 필요하면 벌어 오겠다. 연탄이나 화학약품이 준비되신 분이라면 좋겠다’고 썼다. 이 카페 운영자는 ‘자살 사이트가 아니므로 동반 자살 모집 글 등을 올리는 회원은 글을 삭제하고 강제 퇴장시키겠다’고 공지했지만 자살을 암시하는 글은 끊임없이 올라온다.
유승호 건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장은 “앱의 질문들이 우울증 진단에 관한 질문인 것은 맞지만 그것만으로 우울증 진단을 내리지 않는다”며 “꼭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붕년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교수도 “우울증 진단은 증상뿐 아니라 발병, 경과, 지속시간, 다른 증상을 종합해 내리는 것인 만큼 혼자 판단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뉴스팀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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