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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 박찬욱 “나라면 봉준호처럼 못 해냈을 것”

입력 : 2013-07-23 01:25:42 수정 : 2013-07-23 01:2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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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 ‘스토커’ 박찬욱 감독이 봉준호 감독의 새 영화 ‘설국열차’를 본 소감을 밝혔다.

박 감독은 22일 오후 서울 압구정동의 한 요리주점에서 열린 ‘설국열차’(감독 봉준호, 제작 모호필름/오퍼스픽쳐스,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솔직히 영화를 보고 ‘나라면 못 만들었을 영화’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설국열차’ 제작사인 모호필름의 대표다.

그는 “세상에는 제가 찍을 수 있는 영화가 있고, 그렇지 않은 영화가 있다”면서 “제가 제작한 두 영화 ‘미쓰 홍당무’(감독 이경미·2008)와 ‘설국열차’가 후자 쪽”이라고 밝혔다.

박 감독은 “봉준호 감독이 ‘설국열차’를 처음 구상했을 때나 영화를 찍었을 때, 순간순간 그의 상상력과 아이디어에 놀랄 때가 많았다”면서 “이 영화가 제 영화 분위기와 비슷하다고 말씀하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분위기가 그럴지 몰라도 제 전작들과는 확연히 다른 영화”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사람들이 도끼나 횃불을 들고 열차 안에서 반란을 일으키는 장면 등은 정말 감탄하면서 봤다”면서 “저라면 ‘설국열차’란 영화를 이만큼 만들어내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말 국내 개봉한 ‘스토커’를 통해 할리우드 영화계에 입문한 그는 ‘설국열차’의 제작까지 겸하면서 많은 걸 느끼고 배웠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할리우드 스튜디오 시스템에 적응이 됐다고 말하기에는 기간이 너무 짧았다”면서도 “다만 할리우드에 가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 그들과 의사소통하고 생각을 나누는 방식 등에 대해 많이 배웠다. 향후 활동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스토커’ 프로모션을 위해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차기작을 구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설국열차’는 제작비 450억원(약 4000만 달러)이 투입된 글로벌 대작 영화로, ‘괴물’ ‘마더’ 등을 연출한 봉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배우 송강호·고아성이 ‘괴물’ 이후 8년 만에 그와 재회했으며, 크리스 에반스를 비롯한 틸다 스윈튼, 존 허트, 옥타비아 스펜서, 제이미 벨, 에드 해리스, 이완 브렘너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오는 8월1일 국내 개봉.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김경호 기자 stillc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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