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제1차 관광진흥확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아무리 좋은 관광자원이 있어도 바가지나 불친절 등으로 인해 관광객들이 불쾌감을 느끼게 된다면 다시 오고 싶지 않고, 결국 좋은 관광지가 되지 못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관광산업은 많은 분야가 총체적으로 결합한 대표적인 융·복합 산업이고, 많은 일자리창출도 가능한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며 "그래서 저는 관광산업을 우리 경제의 중요한 신성장동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볼거리, 즐길 거리도 중요하지만 여행자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수요조사에 기초한 맞춤형 관광정책을 주문했다.
또 "의료관광, MICE(전시·컨벤션)산업, 크루즈관광 등 관광 분야의 새로운 블루오션이 열리고 있다"며 "거기에 맞는 서비스와 정보 제공도 매우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우리 고유의 특색과 독창적 가치들의 관광자원화 노력와 함께 과감한 규제개혁과 제도개선을 강조했다.
특히 규제개혁·제도개선과 관련해서는 "중요한 것이 칸막이 없는 협업"이라며 "관광산업은 그 자체로 융합적인 특성이 강하기 때문에 부처나 지자체 사이에 칸막이가 있으면 제대로 키워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지난 방중 당시 시안의 진시황릉 병마용갱을 둘러본 경험을 들면서 "병마용에 대한 중국인의 자부심과 스토리를 잘 활용해 세계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모습을 보고 느낀 바가 많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의 자연과 한류 등을 들어 "이것은 우리의 문화적 끼가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이고, 공감을 받고 있다는 산 증거"라며 "우리의 문화와 역사, 자연과 스토리를 관광자원으로 잘 조화시킨다면 우리 관광산업은 더 큰 도약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도 참석자들과 가진 토론을 통해 관광산업과 관련한 각 주제별 제안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실습 위주 교육에도 학점을 인정하는 것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언어뿐 아니라 인문학적 소양 및 역사교육 등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을 당부했다고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공연 '난타'의 경우 외국인들로부터 조언을 듣고 완성도를 높였다는 점을 들면서 관광 역시 끊임없이 의견을 반영해 완성도를 높여나가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훌륭한 관광국이 된다는 것은 바로 국민행복시대를 여는데 가장 가깝게 가는 것"이라며 "공기가 탁하고 지저분하고 쓰레기가 넘치고 서비스가 나쁘고 불친절하다면 관광국이 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사회 분위기, 음식 등 전반적인 국가 수준이 향상돼야 한다는 점을 언급했다.
한국의 야생화를 예로 들어 관광과 연계시킬 수 있다는 언급도 내놨다. 박 대통령은 "요즘 스토리텔링이 뜨고 있다"며 "음식 하나도 그렇고, 야생화 하나도 그렇고, 스토리를 입힘으로서 완성이 된다는 각오로 관광산업을 육성하겠다고 한다면 상당히 내용이 풍성해지고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꽃들은 너무 조그마해서 잘 안 보이는데 가까이 가서 보면 방글방글 웃으면서 한국인의 심성을 나타내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나라 야생화들 중에는 먹을 수 있는 꽃도 많다"며 볼거리나 음식 등으로 야생화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제안을 했다.
이날 회의에는 관광산업과 관련한 다양한 관계자들이 참석해 의견을 내놨다.
특히 2PM의 택연은 한류의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복합문화공간이나 대규모 공연장 등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고, 우치야마 기요유키 니혼게이자이신문 서울지국장은 북한의 도발 우려로 한국 관광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외국 언론에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지난 11일 열린 무역투자진흥회의에 이어 이날 또 다시 빨간색 상의를 입고 나온 박 대통령은 "경제활성화 관건은 좋은 일자리들이 우선 많이 만들어져야 하는 건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투자활성화가 관건"이라며 "여기에 많은 열정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오늘도 지난번 무역투자진흥회의에 이어 빨간색 옷을 입고 나왔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앞으로 저는 이 옷을 '투자활성화복'이라고 부르려고 한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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