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노경은, 신나는 4연승…한화, 시즌 최장 시간 혈투 끝에 KIA에 역전승 프로야구 LG 트윈스 선수와 팬이 함께 꿈꾸는 11년 만의 가을 잔치 출전이 서서히 현실로 이뤄질 태세다.
LG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방문경기에서 3-3 접전 양상이던 연장 11회 터진 오지환의 우중월 2점 홈런에 힘입어 5-3으로 이겼다.
신나는 5연승을 달린 2위 LG는 전반기 선두를 확정 지은 삼성과의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아울러 이날 패한 3위 넥센과의 승차는 1.5경기로 벌렸다.
투아웃 주자를 2루에 두고 타석에 들어선 오지환은 롯데 우완 구원 투수 김사율의 몸쪽 직구를 잡아 당겨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홈런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연장 11회 마운드에 올라 안타 1개를 맞았으나 두 타자를 잡은 LG 왼손 류택현은 118홀드째를 올려 통산 최다 홀드 신기록을 세웠다.
두산 베어스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선발 투수 노경은의 쾌투를 발판삼아 NC의 불방망이를 5-1로 잠재웠다.
노경은은 8이닝 동안 안타 4개, 볼넷 3개를 허용했으나 삼진 7개를 잡아내며 공룡 타선을 1점으로 꽁꽁 묶고 4연승과 함께 시즌 6승(5패)째를 수확했다.
SK 와이번스는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6-5로 간신히 따돌렸다.
넥센의 주포 박병호는 시즌 18호(2점), 19호(1점) 홈런을 잇달아 쏘아 올려 최정(SK·18개)을 제치고 홈런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으나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최장 시간인 5시간 28분 혈투를 벌인 끝에 KIA 타이거즈를 연장 12회에 8-3으로 물리쳤다.
이는 역대 최장 경기 7번째에 해당한다.
◇ 잠실(두산 5-1 NC)
두산 타선은 NC 우완 선발 손민한을 초반에 무너뜨렸다.
0-1로 뒤진 2회 2사 후 오재원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2루를 훔쳐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이원석의 볼넷으로 이어간 1,2루에서 양의지가 중전 1타점 중전 적시타로 두산의 첫 타점을 올렸다.
김재호가 흔들리던 손민한의 밋밋한 직구를 받아쳐 다시 1타점 중전 안타로 뒤를 받쳤고, 이종욱이 우전 안타를 때려 3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였다.
두산은 3-1로 앞선 3회에도 2사 2,3루에서 이원석의 안타로 추가점을 얻는 등 투아웃 이후 집중력을 발휘해 점수를 뽑았다.
두산은 승부가 기운 8회 '발야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사 1,2루에서 이원석의 힘없는 1루 땅볼 때 2루 대주자 김동한이 민첩하게 홈을 찍었다.
◇ 문학(SK 6-5 넥센)
SK가 넥센 유격수 강정호의 실책에 편승해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었다.
1-3이던 4회 선두 최정이 강정호의 송구 실책으로 1루로 나갔다.
2회 첫 타석에서 우중월 솔로 아치를 그린 박정권이 좌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때려 2,3루 찬스로 연결했다.
이재원이 넥센 선발 브랜든 나이트를 두들겨 중전 안타를 날리자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3-3 동점을 이뤘다.
보내기 번트와 볼넷으로 이어간 2사 1,2루에서 김강민은 좌중간을 가르는 주자일소 2루타를 터뜨려 승부의 흐름을 바꿨다.
6이닝을 4점으로 막은 김광현에 이어 '필승 듀오' 박정배(7회), 박희수(8회)가 넥센의 추격을 1점으로 봉쇄하고 1점차 승리를 지켰다.
넥센은 9회 1사 2루 마지막 동점 기회를 잡았으나 문우람, 대타 박헌도가 각각 삼진,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분패했다.
◇ 광주(한화 8-3 KIA)
졸전 끝에 한화가 값진 역전승을 일궜다.
한화는 2-3으로 패색이 짙던 9회 KIA 마무리 송은범으로부터 동점을 뽑아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1사 1루에서 고동진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친 사이 1루 주자 추승우가 득점했다.
KIA는 시즌 9번째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한화는 3-3이던 연장 12회 힘떨어진 KIA 구원 서재응을 공략해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송광민의 2루수 내야 안타, 고의 4구, 추승우의 투수 내야 안타로 잡은 1사 만루에서 한승택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랐다.
고동진의 희생플라이, 오선진의 적시타를 앞세워 한화는 뻥뚫린 기아 뒷문을 집중 공략, 5점을 얻고 승부를 갈랐다.
안타 13개를 때리고 사4구 13개를 얻은 한화는 잔루 15개, 안타와 사4구 8개씩 얻은 KIA는 잔루 12개를 남겨 시종 맥빠진 경기를 펼쳤다.
◇ 사직(LG 5-3 롯데)
홈런 공방전에서 LG가 웃었다.
0-0이던 4회 손주인의 벼락같은 좌월 솔로 아치로 선취점을 얻은 LG는 2-0이던 5회 박용택의 우월 솔로아치로 3-0으로 달아났다.
LG 선발 레다메스 리즈에게 무안타로 끌려가다 6회 황재균의 2루타로 겨우 노히트 수모에서 벗어난 롯데는 7회 무사 1,2루에서 터진 장성호의 스리런 홈런으로 단숨에 3-3 동점을 이뤘다.
8,9회 위기를 넘긴 롯데는 연장 10회 LG 마무리 봉중근에게서 볼넷 2개와 고의 4구를 얻어내 2사 만루 끝내기 기회를 얻었으나 이승화가 땅볼에 머물러 고배를 마셨다.
cany9900@yna.co.kr
sncwook@yna.co.kr
<연합>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