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가 활주로에 다다르는 순간, ‘쿵’ 소리가 났다. 소리가 평소보다는 약간 컸지만 대부분 승객은 비행기가 착륙하면서 내는 마찰음 정도로 여겼다. 5∼10초 후 첫번째보다 훨씬 큰 ‘쿵’ 소리가 났다. 승객들은 이때서야 여객기에 뭔가 심상치 않은 문제가 생겼음을 깨닫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때까지 기내 경고 방송은 없었다.
두번째 굉음 직후 기체 바닥이 상공으로 올라갔다가 내려앉았다. 미국인 승객 엘리엇 스톤은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기체 앞쪽이 들리는 바람에 모든 사람의 시선이 천장을 향하게 됐다”고 전했다. 비행기 좌석 위에서 산소마스크가 내려오고 승객 머리 위 화물 적재함이 부서지면서 소지품들이 마구 쏟아졌다.
곳곳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순식간에 연기가 피어올랐고 유독가스가 터진 것처럼 독한 냄새가 기내에 가득했다. 기내 뒤편에서는 한 승객이 “불이야”라고 외치기도 했다. 비행기에 더 큰 폭발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사고기 탑승객들이 전한 긴박했던 사고 순간이다.
승객들은 사고기가 활주로 접근 각도나 해수면 높이 등에 있어 평소와는 약간 달랐다고 전했다. 중국인 승객 쉬다(徐達)는 중국 신문만보(新聞晩報)와 전화인터뷰에서 “비행기가 공항에 착륙하려 할 때 너무 낮게 날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창문으로 보니 활주로의 해안쪽 담(방파제)과 높이가 같아 보였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사고 순간에도 승객과 승무원들은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일부 젊은 승객은 짐에 깔려 부상한 할머니를 부축해 사고기를 빠져 나오는 등 비교적 질서있게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무원들은 비행기 날개 부위 비상 슬라이드 등을 통해 승객이 신속하게 대피하도록 도운 뒤 마지막으로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장은 관제탑과의 교신에서 “현재 승무원 (16명 중) 7명은 기내에 남아 있다”고 말했다.
승객들은 사고 당시 승무원들이 보여준 침착하고 헌신적인 대응에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승객 유진 앤서니 나씨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한 여자 승무원이 비행기 통로를 통해 부상한 승객들을 옮기느라 동분서주하는 것을 봤다”며 “그녀는 그야말로 영웅”이라고 극찬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jen****)는 “마지막 순간까지 비행기에 남아 승객들의 탈출을 도왔던 캐빈매니저(최선임 승무원)는 의료진의 계속되는 권유로 마지못해 병원으로 향했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박희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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