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으로 2년 후면 사람의 머리를 다른 신체에 이식하는 수술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화제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 외신은 이탈리아 신경외과 전문의 세르지오 카나베로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지난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나베로 박사는 학술지 ‘서지컬 뉴롤로지 인터내셔널’에서 머리 이식 수술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저체온 상태에서 환자 두 명의 머리를 동시에 떼어낸 뒤 특수 고분자 소재 접착제로 연결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황당해 보이지만 카나베로 박사의 주장은 일리가 있다. 실제로 지난 1970년에는 미국의 뇌 이식 전문가 로버트 화이트 박사가 원숭이 두 마리를 이용해 머리 이식 수술을 한 바 있다. 당시 머리를 이식받은 원숭이는 수술 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어 관심을 끌었지만 8일 만에 숨졌다. 이를 좀 더 보완하면 완벽한 수술이 된다는 것이 카나베로 박사의 주장이다.
카나베로 박사는 수술 성공을 위해 조건을 제시했다. 그는 12~15도 환경에서 기증자의 머리를 정확히 뗀 뒤 1시간 안에 다른 신체의 혈액 순환계에 연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머리 이식 대상자가 젊고, 뇌가 정상적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진행성 근이영양증이나 유전적 혹은 신진대사 장애를 겪는 환자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난관이 하나 남아 있다. 머리 이식 수술과 관련해 윤리적 문제가 논의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뉴스팀 news@segye.com
사진=영국 인디펜던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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