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대관령국제음악제 설명회가 열린 26일 오전 서울 시내 한 호텔 연회장. 이수빈(13)양이 프리츠 크라이슬러의 바이올린 독주곡 ‘레치타티브와 스케르초-카프리스’ 연주를 마치자 ‘바이올린 여제’ 정경화(65)가 손뼉을 치며 말했다. 정경화는 언니인 첼리스트 정명화(69)와 함께 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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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열린 대관령국제음악제 설명회에서 이수빈양이 바이올린을 켜고 있다. 음악제 예술감독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운데)와 첼리스트 정명화가 뒤에서 탄복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대관령국제음악제 사무국 제공 |
중학교 1학년인 이양은 8살 때 바이올린을 시작한 신동이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김남윤 교수의 지도를 받고 있다. 2012년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예후디 메뉴인 국제바이올린콩쿠르(격년제로 세계 각국을 순회하며 열리는 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했다.
한국 대표 음악인들 앞에서 연주하며 조금도 떨지 않은 이양은 정작 정명화·경화 자매의 칭찬에는 귓불까지 빨개졌다. “함께 점심을 먹고 가라”는 정경화한테 이양은 수줍은 표정으로 “가봐야 할 곳이 있다”고 말한 뒤 고개를 깍듯이 숙여 ‘대선배’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이양은 대관령음악제 기간 열리는 음악학교에 외국 음악영재들과 나란히 참여해 정상급 바이올리니스트들의 지도를 받을 예정이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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