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통신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2일(한국시간) 왕첸밍이 토론토와 1년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왕첸밍은 메이저리그에서 올 시즌을 보낼 경우 50만 달러 정도의 연봉을 받는다. 마이너리그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면 연봉은 9만 달러 정도다. 보너스는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 시즌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뛰었던 왕첸밍은 새로운 둥지를 찾지 못한 채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후 친정팀 뉴욕 양키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당시 메이저리그 계약 제의가 들어올 경우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조항을 넣었던 왕첸밍은 지난주에 양키스에 자신을 풀어달라고 요청했고, 토론토로 이적했다.
왕첸밍은 올해 양키스 산하 트리플A 팀에서 뛰며 4승 4패 평균자책점 2.33의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이 5점대에 달할 정도로 선발진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토론토는 왕첸밍을 영입해 이를 보강했다.
토론토는 왕첸밍이 전성기 시절의 활약을 보여주기를 바라고 있다. 알렉스 앤소폴로스 단장은 "왕첸밍이 잘해준다면 우리는 빛을 붙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왕첸밍은 2005~2009년 양키스에서 뛰며 55승26패 평균자책점 4.16을 기록, 전성기를 보냈다.
2006년 19승6패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해 다승왕을 차지한 왕첸밍은 2007년에도 19승7패 평균자책점 3.70으로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19승은 아시아 투수가 기록한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승이다.
2008년 부상에 발목이 잡히면서 내리막길을 걸은 왕첸밍은 2009년 1승6패 평균자책점 9.64로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왕첸밍은 결국 지난 2009년 7월 오른 어깨 수술을 받았다.
왕첸밍은 2010년 2월 워싱턴 내셔널스와 계약하고 2011년 빅리그 무대에 복귀했지만 지난해까지 2년 동안 6승6패 평균자책점 4.94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제3회 WBC에서 대만대표팀으로 뛰며 쾌투를 선보인 왕첸밍은 양키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후 트리플A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엿본 끝에 빅리그 등판 기회를 잡게 됐다.
이적 소식이 보도된 당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US 셀룰러 필드에서 벌어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선 왕첸밍은 7⅓이닝 동안 홈런 두 방을 얻어맞는 등 10피안타 5실점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이날 93개의 공을 던진 왕첸밍은 볼넷 3개를 내줬고 삼진도 3개를 잡는데 그쳤다.
1회말을 삼자범퇴로 끝낸 왕첸밍은 2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애덤 던에게 우월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3회를 무실점으로 막았던 왕첸밍은 4회 급격하게 흔들렸다. 2사 3루 상황에서 애덤 던에게 볼넷을 내줘 2사 1,3루의 위기를 만든 왕첸밍은 다얀 비시에도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실점이 '2'로 늘어났다.
2사 1,3루의 위기를 이어간 왕첸밍은 코너 길라스피에게 3구째 싱커를 통타당해 우월 3점포를 허용했다.
왕첸밍은 후속 타자 고든 베컴에게 볼넷을 헌납해 흔들렸으나 타일러 플라워스의 안타 때 3루까지 뛰려던 베컴이 아웃당해 힘겹게 이닝을 끝냈다.
5회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만든 왕첸밍은 폴 코너코를 삼진으로 잡아 한숨을 돌렸다. 던의 직선타 때 야수들이 이를 병살 플레이로 연결해 왕첸밍은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왕첸밍은 7회까지 알레한드로 데 아자에게 2루타를 맞은 것을 제외하고 다른 타자들의 출루를 잘 막았다.
왕첸밍은 8회 코너코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후 브렛 세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팀이 4-5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패전투수가 될 위기에 놓였던 왕첸밍은 9회 타선에 동점을 만들어 패전은 면했다.
토론토는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간 끝에 7-5로 이겼다.
연장 10회 안타를 치고 출루한 선두타자 라자이 데이비스가 도루와 애덤 린드의 진루타로 3루까지 나아간 후 상대 투수의 폭투로 홈을 밟아 균형을 깼다. 마이서 이즈투리스의 중전 안타로 2사 1루를 만든 토론토는 가와사키 무네노리의 좌전 적시 2루타로 1점을 더해 7-5로 앞섰다.
10회말 등판한 캐시 잰슨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토론토는 그대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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