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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 베니스비엔날레 특별관에서 전시 중인 서정민 작가의 작품. 1500호 크기의 대형 캔버스에 둥글게 말려진 한지 조각을 이어붙인 것이다. |
서 작가는 개인전만 18번 가진 중견작가지만 사실 국내 화단에 널리 알려진 ‘스타작가’는 아니다. 그는 주로 먹으로 쓴 한지 종이들을 압착해 두루마리 형태로 만들고, 측면을 잘라 만든 조각을 작품화면에 붙여 연결한 작업들을 해왔다. 한지를 말고 붙여 만든 조형으로 동양화의 기운 생동한 에너지를 표현한다. 한지를 말아서 자르면 남는 글씨부분이 작품 안에 이어져 선을 만들어낸다. 의도적으로 노란, 파란색 등 색이 있는 한지를 이용해 작품의 변주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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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민 작가의 작품이 전시 중인 베니스비엔날레 특별관 ‘팔라조 벰보(Palazzo Bembo)’ 건물. |
서 작가는 이번 특별전 작품을 위한 작가 노트에서 “한국 남쪽 끝자락 작은 강이 흐르는 농촌마을의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는데, 내가 사는 곳에는 서당이 있었다”며 “한지에 쓰인 미완성의 글씨들이 습작으로 버려지는 반복된 상황들을 늘 보며 살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기억 속에 존재하는 차갑지 않은 따뜻하고 은은하며 간결한 우리 정서를 표현하기에 적절한 재료를 실험한 결과, 현재 작업 중인 한지에 주목하게 됐다”며 “1970∼80년대 개발열풍이 불었던 ‘근대화’라는 변화 속에 파괴된 문화와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작품 속에서 되짚어 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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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지 조각을 붙여 만든 작품의 확대 장면. |
정아람 기자 arb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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