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주행에도 승차감 탁월 “뒷좌석이 이렇게 편안한 차는 처음이야.”
BMW GT 모델을 처음 접한 아내가 며칠간의 ‘뒷자리 시승’ 후 한 말이다. 우리 가족이 현충일을 끼고 주말 동안 빌려탄 차는 2979㏄의 직렬 6기통 트윈파워 터보 가솔린 엔진을 단 GT xDrive이다. 으레 그렇듯 8000만원대 가격에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만족도는 그 어느 때보다 컸다. 가격 부담만 빼면, 달리고 싶은 아빠와 편안한 뒷자리를 원하는 가족에게 더없이 좋을 차라는 데 동의했다.
운전석에만 앉다가 뒷자리에 타보니 흔히 ‘회장님 차’로 불리는 대형 세단처럼 넓고 아늑하다. 5인승이라고 하지만 4인 가족에게 더없이 훌륭한 공간감을 줄 차다. 바로 BMW 관계자에게 전화해서 뒷자리 칭찬을 좀 했더니 자연스럽게 GT의 본딧말인 이탈리아어 ‘그란 투리스모’(Gran Turismo)에 대한 설명으로 이어진다.
GT는 장거리 여행에도 즐거운 주행과 안락함을 제공하는 고성능 차량인데, 특히 BMW GT는 비즈니스와 레저 영역을 모두 충족하는 신개념 GT라고 강조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이 6.3초라더니 가속력이 제법이다. 특히 컴포트·스포트·스포트 플러스 등 3가지 주행모드 중 스포트 모드를 택하면, 저기 멀리 둔 시선을 빠른 속도로 쫓아가는 차가 대견스럽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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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GT xDrive의 실내. |
가속력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지만 GT xDrive에는 못미친다. 속도가 110㎞/h를 넘으면 자동으로 펼쳐지고 70㎞/h 이하로 감속하면 접히는 액티브 스포일러(Active Spoiler)는 주행 재미를 더한다. 휠베이스는 320d보다 110㎜ 긴 2920㎜로, 5시리즈와 비교했을 때 48㎜차이밖에 안 난다. GT 모델들은 편안함을 강조해서인지 하나같이 휠베이스가 길다. xDrive의 경우에도 차체 크기만 가늠해 ‘유턴’을 하다가 도로 경계에 닿아 후진했을 정도로 회전반경이 넓었다. 그만큼 운전석과 2열의 공간이 늘어났다는 것인데, 특히 320d GT는 뒷좌석의 무릎 공간이 72㎜ 늘었다. 복합연비는 16.2㎞/ℓ로 웬만한 세단보다 낫다. 2.0ℓ 디젤엔진 모델은 곧 시행될 ‘EU 6’ 배기가스 기준을 이미 충족했다. 가격은 기본과 럭셔리 모델이 각각 5430만원과 6050만원이다.
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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