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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도 표정이 있죠"…이강일 작가 '드로잉'전

입력 : 2013-06-09 17:45:10 수정 : 2013-06-09 17:4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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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한대학교 조형문화과 교수인 이강일(55) 작가의 ‘드로잉(Drawing)’ 전이 열린다.

전시 타이틀인 드로잉은 작가의 작업에서 중요한 주제다. 작가는 오랜 시간 드로잉 훈련을 해왔다.

드로잉을 한다는 것은 대상과 세계를 파악하고 이것을 조형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고도의 몸을 만드는 일이다.

작가는 특히 손발과 몸통 같은 인체 일부에도 삶의 구체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는 인체 부분의 표정을 읽어내는 연습을 한다. 

이강일의 ‘소나무 숲에서’.
인체 외에도 작가는 소나무 그리기를 즐긴다.

작가는 “1993년부터 소나무를 많이 그려왔는데 소나무와 사람의 형상이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소나무도 나무마다 특정한 표정과 언어가 있다”고 말했다.

작품은 주로 한지 위에 먹과 아크릴 물감을 써서 그린다. 특히 그림에서 두드러지게 보이는 황토색은 오래된 커피를 사용해 색을 낸 것이다. 작가는 “그림을 그릴 때 다양한 재료를 시도해보는데, 오래된 커피가 황토빛을 내는 데 적합한 것 같아서 2∼3년 전부터 써오고 있다”고 말했다.

작가가 그림을 그리면서 탐구하는 주제는 다름 아닌 ‘실존’. 작가는 “인간이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실존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담아낸 작품”이라며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것에 대해 사유하고 난 뒤 느낌을 그렸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현대 도시인의 초상화를 그린 ‘실존’ 연작과 소나무와 인물을 그린 ‘소나무 숲에서’ 연작 등 30여 점이 전시된다. 서울 관훈동 갤러리룩스에서 14일까지. (02)720-8488

정아람 기자 arb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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