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은 전체 1위… 발도 빨라 야구에서 톱타자는 공격의 첨병이다. 안타를 치든 볼넷을 얻든 몸맞는 공으로 걸어나가든 무사히 1루 베이스를 밟는 게 중요하다. 대부분 발이 빨라 언제든 도루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살아나가면 상대 투수의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어 후속 타자들의 공격에도 큰 도움이 된다.
따라서 톱타자를 평가하는 잣대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지표가 출루율이다. 타자가 타석에서 얼마나 많이 살아나갔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안타·볼넷·몸맞는 공의 합을 타석수(희생번트 제외)로 나눈다.

삼성의 붙박이 리드오프 자리를 꿰찬 배영섭은 시즌 타율이 0.351로 전체 1위다. 타자의 기본이 되는 방망이가 날카롭다는 얘기다. 아직 홈런은 없지만 2루타와 3루타가 각각 7개, 1개 있을 정도로 장타력도 갖췄다. 톱타자의 덕목인 득점은 공동 11위(22점), 도루는 공동 8위(9개)로 빼어난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NC의 김종호(29)가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그의 출루율은 0.436으로 전체 5위, 톱타자 중 2위다. 김종호는 166차례 타석에서 안타 44개, 볼넷 22개, 몸맞는 공 6개, 희생번트 1개를 기록했다. 득점과 도루는 각각 6위(26점), 3위(14개)로 배영섭을 앞선다.
시즌 초반 LG의 톱타자로 나선 오지환의 출루율도 0.382(18위)로 높은 편이다. 타율이 0.284(25위)로 다소 떨어지지만 홈런이 5개로 공동 7위에 올라 있다. 득점은 공동 1위(31점), 도루는 공동 8위(9개)다. 최근에는 이대형이 LG의 톱타자로 나서고 있지만 출루율 0.343, 타율 0.265, 13득점, 도루 5개로 다소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리그를 대표하는 톱타자인 이용규(KIA)와 이종욱(두산)이 다소 부진한 점도 눈에 띈다. 이용규는 출루율 0.359(34위), 타율 0.253(41위)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득점과 도루는 각각 3위(30점), 공동 6위(10개)다. 방망이가 신통치 않지만 발로 보완하고 있는 셈이다. 이종욱도 출루율 0.380(21위), 타율 0.274(30위)로 썩 좋지 않다. 그러나 득점과 도루는 각각 공동 11위(22점), 공동 8위(9개)로 괜찮은 편이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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