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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소년 피살 보도' 진실 공방

입력 : 2013-05-22 00:32:15 수정 : 2013-05-22 00:3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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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현장서 사망 날조” 주장
아버지 “시신 발굴해 국제조사를”
촬영 방송사 “진실규명 돕겠다”
이스라엘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두 번째 민중봉기인 ‘2차 인티파다’가 시작된 2000년 9월 가자지구에서 12세 소년 무함마드 알두라가 아버지 자말의 등 뒤에 숨어 두려움에 울부짖는 모습(사진)은 전 세계인의 마음을 울렸다. 이 순간을 촬영한 프랑스 공영방송 ‘프랑스2’는 무함마드가 바로 뒤에 이스라엘군의 총격에 숨졌다고 전했다. 이후 2차 인티파다는 세계에 알려졌고, 무함마드는 이스라엘의 만행을 알리는 상징적 존재가 됐다.

그런데 이스라엘 정부가 19일(현지시간) 무함마드 사망 보도가 거짓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진실공방에 불이 붙었다. 

20일 영국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보고서에서 무함마드가 이스라엘군의 총에 맞지 않았으며 현장에서 숨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 이는 날조된 사건이며 ‘피의 비방’(특정한 인물이나 집단에 대한 부당한 비방) 도구로 이용됐다고 강조했다. 동영상 원본에 핏자국이나 총상 자국이 없고, 촬영 종료 시점까지 무함마드가 살아있었다는 점을 증거로 제시했다.

지난해 9월 조사를 지시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보고서 발간과 관련해 “프랑스2의 보도로 이스라엘의 명예가 크게 훼손됐고, 반유대주의를 촉발했다”며 사건을 재조명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자말은 이스라엘의 보고서에 대해 “아들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이스라엘이 진실을 없애려 하고 있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그는 아들의 무덤에서 시신을 발굴해 국제 조사를 하자고 제안했다. 프랑스2 측도 진실규명을 위해 시신 발굴을 도울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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