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민수(51)가 가수 겸 작곡가가 되어 활동을 시작한다. 2006년 최민수 록산밴드를 결성해 리메이크 앨범 ‘더 멘스 스토리(The Men’s Story)’를 발표했던 최민수는 이후 자작곡을 선보였다. 최근 ‘36.5’라는 밴드를 결성한 그는 지난 20일 서울 마포구 롤링홀에서 토크콘서트 ‘민수야 놀자’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그는 이날 무대에서 ‘녹슨 바이크의 안장’, ‘스모키 마운틴’ ‘피노키오’ ‘헛웃음’ ‘새하얀 길’ 등을 열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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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전국투어 콘서트 ‘민수야 놀자’ 쇼케이스를 개최한 배우 최민수가 자작곡을 열창하고 있다. 연합뉴스 |
“그대는 머리로 사랑하고 나는 가슴으로 사랑하지, 그대는 피노키오 나는 제페토”라 외치는 ‘피노키오’는 아내를 위한 곡이었다. 최민수는 “말 안 듣는 피노키오가 저고 피노키오를 만든 영감이 아내의 가슴이라는 생각으로 만들었다”며 “20년 동안 저를 사랑해준 아내가 저 때문에 얼마나 속상했을지 알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민수야 놀자’ 콘서트의 취지는 말 그대로 “재미나게 놀아보자”는 것. 1980년대 초반 카페에서 기타 치며 노래 불렀던 최민수의 음악적 열정을 풀기 위한 자리기도 하다. “허세”라며 비판하는 일부도 있지만 대개는 최민수의 가수 도전에 손뼉을 쳤다. 그는 “한없이 많은 모습으로 찾아가는 게 제 숙명인 것 같다”고 전했다.
최민수는 수염, 오토바이, 검도, 허스키한 목소리 등으로 ‘카리스마 있는 남성’의 대명사가 됐지만 그의 넘치는 남성성은 웃음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그는 민수야 놀자’ 포스터에서 코를 파는 모습을 연출하며 이런 정체성을 적극 활용했다. “이게 바로 내 모습”이라고 설명한 그는 “(이번 콘서트에서) 꾸미지 않고 다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민수야 놀자’에는 ‘최민수 사단’이라고 불러도 될 가수들이 함께한다. 최근 최민수가 설립한 연예기획사 율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된 진달래밴드, 가수 호가 전국 투어 무대에 오른다. 진행은 개그맨 이병진이 맡았다. 이들은 6월 29, 30일 서울 연세대 100주년기념관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에 나선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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