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서태지(41)가 16세 연하의 배우 이은성(25)과 깜짝 재혼을 발표했다. 자신의 근황을 대중에 노출하지 않고, 간간히 사진과 글로만 팬들과 소통했던 서태지는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결혼소식을 알려 팬들을 놀라게 했다.
서태지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나의 짝을 찾았어. 그리고 이제 그 사랑하는 나의 짝과 결혼하려고 한다”며 “은성이는 나를, 모두를 따뜻하게 웃게 해주는 좋은 사람”이라고 이은성과의 결혼을 공식 발표했다. 그는 “요즘은 온 가족이 함께 지낼 준비를 하고, 슬슬 주니어 계획도 세워볼까 한다”고 2세 계획까지 밝혔다.
배우 이은성은 2008년 서태지의 뮤직비디오 ‘버뮤다트라이앵글’에 출연하며 서태지와 인연을 맺었고, 2009년 교제를 시작해 3년 열애 끝에 결혼에 이르게 됐다는 것이 소속사 측 설명이다.
서태지-이은성의 결혼 발표 후 온라인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여기에 나란히 화제로 떠오른 이는 서태지의 전처 이지아(35)다. 앞서 이지아가 서태지를 상대로 이혼 위자료 소송을 제기하면서 비밀결혼 및 이혼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서태지-이은성의 교제 시기가 서태지가 이지아와 이혼 위자료 소송을 벌이던 시점과 겹친다는 점에서 여론은 ‘이지아 동정론’으로 번지기도 했다.
이지아와 이은성은 여러모로 비교대상으로 거론되며 네티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비슷한 분위기와각각 비밀결혼과 비밀연애를 유지했다는 점 등 두 사람은 여러모로 닮았다.
이은성과 이지아는 모두 서태지의 음악을 즐겨듣던 팬으로 서태지의 연인이 됐다는 공통분모가 있다. 특히 서태지와 교제 후 결혼 및 이혼 사실이 드러나기까지 사생활이 베일에 싸여있었다는 점도 흡사하다. 이은성은 서태지와 열애를 시작한 시기로 추정되는 영화 ‘국가대표’ 이후 종적을 감췄고, 이지아는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며 활발히 활동하면서도 신상 관련 각종 의문이 따라다녀 ‘외계인설’이 따라붙었다.
하지만 두 번의 결혼을 대하는 서태지의 반응은 상반된다. 서태지는 결혼을 앞둔 심경을 비교적 상세히 밝히고, 이은성과 찍은 다정한 사진까지 덧붙이며 결혼 소식을 알렸다. 철저히 비밀에 부쳤던 이지아와의 결혼생활과는 다른 모습이다.
지인들에게마저 철통보안을 유지하며 신비주의 전략을 고수했던 서태지가 결혼을 직접 발표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신비주의에서 벗어나려는 의지를 나타낸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놨다. 그가 현재 평창동 자택 지하 스튜디오에서 9집 음반을 준비 중인 만큼 결혼 소식을 알리며 적극적으로 대중 앞에 나설 준비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하지만 서태지 소속사에 따르면 서태지는 결혼날짜와 장소 등 구체적인 결혼계획을 밝히지 않고 비공개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부부가 함께 공식석상에 나서는 모습을 기대하기도 힘들 것 같다.
이에 서태지의 이번 결혼 발표가 예비신부 이은성을 배려한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파파라치 언론을 통한 열애 인정이 아닌 직접 결혼을 알리는 정면 돌파로 예비신부 이은성을 배려했다는 것이다.
이지아와의 비밀결혼 및 이혼 사실이 대중에 공개되면서 체득한 부정적 경험을 고려한 조치일 수도 있다. 서태지는 2011년 8월 이지아와의 소송을 마무리하며 홈페이지에 “지난 일들을 뒤돌아보면서 완벽한 모습도 좋지만 자연스러운 나를 더 많이 보여줬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도 하게 됐어. 오늘부터는 우리가 조금 더 진솔하고 편한 모습으로 마주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서태지의 깜짝 결혼 발표 이후 아직 서태지의 모습은 그 어떤 통로로도 포착되지 않고 있다. 결혼 소식만 알린 채 여전히 은둔 행보를 보이는 서태지가 이번 결혼 발표로 신비주의를 한 꺼풀 벗어냈지만 온전히 세상 밖으로 나온 것은 아니다.
서태지-이은성의 결혼식과 결혼생활이 벌써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서태지가 결혼과 함께 신비주의 전략을 수정할 것인지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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